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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23년만에 상장폐지 결정, 왜

최종수정 2019.12.14 14:40 기사입력 2019.12.1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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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23년만에 상장폐지 결정, 왜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을 상장폐지 시키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경영난을 겪는 두산건설을 모회사 두산중공업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두산은 선제적 대응이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궁여지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두산건설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전환하는 안을 의결했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두산건설은 199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 23년 만에 상장폐지된다.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회사 측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현재 보유 중인 두산건설 지분 89.74%(9월말 기준) 외 잔여 주식 전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향후 일정에 따라 두산건설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1주당 두산중공업 신주 0.2480895주를 배정해 교부할 계획이다. 내년 2월 주주총회 승인, 3월 주식교환 등의 작업이 마무리되면 두산건설은 상장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자회사인 두산건설의 대규모 손상차손 인식과 영업 부진으로 지난해 421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17년 1097억원 손실에서 적자폭이 네 배로 불어났다. 부채는 늘고 자본은 줄어든 탓에 부채비율은 299.1%로 전년(280.2%)보다 18.9%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지난 2월 유상증자를 비롯해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 그룹공통자산 매각 등 자구노력을 통해 유동성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은 지난 5월 동시 유상증자를 단행해 9483억원을 조달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나, 두산건설의 재무부담이 전이되며 지주사인 두산과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이 모두 한단계씩 강등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두산이 유동성 위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5월 "대규모 손실을 촉발한 두산건설의 사업위험이 상존해 있고, 두산중공업의 수익구조 약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두산의 부정적 계열요인이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산중공업 측은 "주주 단일화로 의사결정 단계를 최소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에 있어 두 회사 사이에 일관성을 확보하며 양사 간 유관 사업에서 시너지를 확대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시장 일각에서는 궁여지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외형 성장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두산이 마지못해 내놓은 전략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한편 두산건설은 앞서 지난 3분기 실적발표 공시에서 매출 4499억원, 영업이익 1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8.79%, 영업이익은 55.21%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액은 7.32% 증가, 영업이익은 8.92%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8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지난 2분기 두산건설의 당기순이익은 2014년 4분기 이후 최초로 흑자전환한 바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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