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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서 어학연수 베트남 학생 164명 잠적…출입국 조사 착수

최종수정 2019.12.12 16:25 기사입력 2019.12.10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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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학교

인천대학교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대학교에서 어학연수 중인 베트남 국적 학생들이 돌연 잠적해 출입국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0일 인천대에 따르면 이 대학 한국어학당에 다니며 국내에 체류하고 있던 베트남 연수생 2000여명 중 약 164명이 장기 결석으로 소재 파악이 안되고 있다.


이들은 1년 과정의 단기 어학연수를 받기 위해 올해 여름 한국어학당에 등록했다. 사라진 이들은 수업을 3∼4개월 받은 후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외국에서 온 유학생 등이 15일 이상 장기결석할 경우 출입국 당국에 알려야 한다.


대학 안팎에서는 연수생이 집단으로 사라진 점으로 미루어, 한국어를 배우기 위한 목적보다는 국내 취업을 염두에 두고 비자발급이 쉬운 연수생 제도를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인천대 한국어학당은 지난해 겨울학기에 외국인 어학연수생을 152명 뽑았지만 올 여름학기에는 1600명을, 올 겨울학기는 2028명을 선발했다. 국내 대학 진학률이 감소하자 인천대를 비롯한 많은 대학들이 이처럼 외국인학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매년 정원은 늘어나는데 반해 대학측의 어학 연수생 관리는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인천대의 경우 한국어학당이 학교 자체 감사를 받느라 연수생 관리에 소홀한 탓에 이들의 출결상황을 제때 에이전시(협력업체)에 알리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대 관계자는 "평소에는 한국어학당 담당 직원이 에이전시에 매일 학생들의 출석 여부를 통보해주고 있으나 감사를 받느라 다소 소홀한 잘못이 있다"며 "에이전시와 함께 소재불명인 베트남 학생들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어학 연수생들을 뽑을 때 학교성적, 재정상태 등을 고려해 엄격히 심사한다"면서 "이들이 1년치 등록금을 내고 입국하기 때문에 어학 연수를 받는 도중 잠적해 불법 취업을 할 것을 예상하기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인천대는 어학 연수생들이 국내 취업 등을 목적으로 잠적하는 사례를 예방하기 위해 교내 어학연수생 정원을 1000명 선으로 줄이는 대신 베트남 현지에서 중국과 동남아국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학당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어능력시험 3급 이상을 취득하면 국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한편 출입국 당국과 교육부는 이날 인천대를 방문해 이들의 입국 경위와 이탈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외국인 유학생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특히 교육부는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한국어학당 운영실태에 대해 감사를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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