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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잃은 부모, 눈물 바다 "나경원 대표, 아이 목숨 거래하겠다니…"

최종수정 2019.11.29 16:56 기사입력 2019.11.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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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론관 기자회견, 아이 목숨 정치적 거래 시도 비판…"아이들 이름만 들어도 먹먹해서 눈물이 나는데"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부애리 기자] "저는 5개월 임산부입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하신 말씀에 민식이 어머님이 많이 울고 계신다." 안타까운 사고로 아이를 잃은 태호군 어머니는 29일 오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 발언 도중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 자리에 있던 아이 잃은 부모들은 모두 울고 있었다. 자유한국당이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던 민식이법을 비롯한 주요 법안과 관련해 필리버스터를 들고 나온 여파였다.

특히 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필리버스터 신청한 법안에 앞서 민식이법 등에 대해 먼저 상정해 통과시켜줄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어린이교통사고 피해자 부모들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하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어린이생명안전법안 국회 계류 현황 및 통과 촉구서'를 전달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어린이교통사고 피해자 부모들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하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어린이생명안전법안 국회 계류 현황 및 통과 촉구서'를 전달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이를 잃은 부모들은 이미 세상을 떠난 아이들을 정치 흥정의 대상으로 삼았다면서 항의 표시로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준이 어머니는 "오늘 나경원 원내대표께서 사실을 말해주셨다. 아이들의 목숨과 거래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경악을 금치 못한다. 금수만도 못한 야만의 정치는 누가 하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해인이 아버지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생기고 있는데 왜 도대체 아이들을 이용해서 이렇게까지 하는지 꼭 이유를 듣고 싶다"면서 "지금은 국민들이 무릎을 꿇어야 하고, 도저히 이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 나경원 대표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해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해인이 어머니는 "아이들 이름만 들어도 먹먹해서 눈물만 나는데 왜 저희가 발로 뛰고 저희가 호소하고 이 자리에, 도대체 얼마나 더 비참하게 만드실 것인가"라고 말했다.

민식이 어머니는 "우리 아이들을 이용하지 말라. 당신들에게 그렇게 하라고 우리 아이들 이름 내준 거 아니다"라며 "우리 아이들을 협상 카드로 절대로 쓰지 말라. 사과해야 된다. 꼭 사과를 받을 것이다. 당신들한테 무릎까지 꿇은 우리"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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