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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에 땅 굳는다? 靑회동, 여야 대화 계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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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손학규 논쟁 속 고성...10일 청와대서 선거제 개혁 등 격의없는 대화
1년째 휴업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개될까...꽉 막힌 정국 소통 기대감

비 온 뒤에 땅 굳는다? 靑회동, 여야 대화 계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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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임춘한 기자] "정치 그렇게 하지말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그렇게라니요! 뭔 말입니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이례적으로 '고성'까지 오간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이 꽉 막힌 국회 해법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면전에서 뜨거운 실질 토론이 됐다"면서 "오늘 이런 자리가 더 많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막걸리가 몇 순배 돌았다"면서 "부드러운 분위기였지만 때때로 현안과 관련해서 팽팽한 긴장감도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고성이 오가기는 했지만 서로 격의가 없이 대화를 나눈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발언이다.

정 대표와 김종대 정의당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오후6시부터 2시간55분간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은 한때 고성이 오갈 정도로 격의없는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날 당 대표간 격론이 오간 부분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으로 지정된 선거제개혁안이었다.


정 대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선거제 개혁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앞장섰던게 본인"이라면서 "그러나 국회가 신뢰를 받지 못해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황 대표는 "한국당을 완전히 배제하고 추진했다"고 지적했고, 손 대표는 "황 대표가 협상에 응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 정치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이에 황 대표는 "그렇게라니요. 안을 냈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손 대표는 "그게 무슨 안이냐"라고 되받아치며 논쟁이 격화됐다. 황 대표가 "그게라니 뭔 말이냐"라고 하며 고성이 오가자 문 대통령이 "국회가 잘 합의해서 처리하면 좋겠다"며 중재에 나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내일부터라도 협상하자"고 제안했다.


개헌, 남북관계, 한일관계 등 현안 논의도 다양하게 진행됐다. 정 대표는 "남북관계에 대한 논의가 한 시간 가량 진행됐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이 개헌에 대해 "총선 이후 쟁점이 된다면 민의에 따르면 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있기는 있었지만 길지 않았다"고 답했고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선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황 대표에 한국당이 발간한 '민부론'과 '민평론' 책을 보내달라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만찬 회동 직후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을 맞아 위기에 빠진 경제와 안보 등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며 "황 대표는 한국당이 제시한 민부론과 민평론을 잘 검토해 국정에 반영해 달라고 대통령에게 부탁했고, 문 대통령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두 책을 보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정계에선 이번 회동이 여야정 상설협의체 복구 등 여야 소통의 계기가 될 지 주목하고 있다.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는 2018년 11월 15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참석해 첫 회의가 열린 이후 여야 관계악화로 1년 가량 다시 열리지 못하고 있다. 정 대표는 "문 대통령이 여야정 상설협의체가 복구돼 가동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강력하게 피력했고, 여야4당 대표는 물론 황 대표도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여 당에서 협의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여당이 한국당을 일종의 적폐청산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야당하고 거의 대화를 하지 않았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남은 임기 성패는 여야 관계 불통을 해소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한 것은 취임 후 다섯번째로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지난 7월18일 이후 115일 만이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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