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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63> 혈액세포가 지켜주는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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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63> 혈액세포가 지켜주는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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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10만km에 이르는 혈관을 따라 쉬지 않고 이동하면서 모든 세포에게 필요한 영양소와 산소, 호르몬을 공급하며, 세포활동으로 만들어지는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배출하게 하여 우리가 건강하게 살 수 있게 해 준다. 그런데, 심장을 떠난 피가 임무를 마치고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데는 1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니, 그 효율성이 경이로울 따름이다. 온갖 세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상처가 날 때 피의 손실을 막으며, 체온을 조절하는 것도 피의 몫이다.


피 속에는 네 가지 구성 요소가 들어있다. 혈액의 55%를 차지하는 액체 성분인 혈장과 나머지 45%를 차지하는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 세포가 그것이다. 혈액은 성인 남성이 약 5리터, 여성이 4리터가 조금 넘으며, 몸무게의 7~8%정도를 차지한다. 혈액 1㎣에는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이 각각 400만~600만개, 6,000~8,000개, 약 30만개가 들어 있는데, 세포별 역할이 서로 다르다.

적혈구는 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산소를 모든 세포들에게 운반하며, 세포에서 만들어진 이산화탄소를 허파로 운반하여 밖으로 내보낼 수 있게 한다. 백혈구는 온갖 종류의 세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정상세포가 변질되어 만들어진 암세포를 파괴한다. 혈소판은 피를 엉키게 하여 피의 손실을 막으며, 혈장은 혈관을 따라 혈액세포들과 영양소, 노폐물, 화학물질을 이동시킨다.


사람은 혈액의 흐름이 중단되어 이러한 기능이 멈추면 몇 분을 버티지 못하고 죽는다. 어떤 세포가 얼마나 기능을 못하느냐에 따라 문제의 종류와 심각성이 달라진다. 적혈구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산소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므로 에너지 소비가 많은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고, 쉽게 피곤해지며, 졸리고, 숨이 가쁜 증상이 나타난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놀랍게도 전 인류의 24.8%인 16억 2천만 명이 적혈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빈혈을 앓고 있다.


면역세포인 백혈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면 각종 세균으로부터 몸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므로 감기나 독감을 비롯한 다양한 세균감염으로 인한 질병과 암에 취약해진다. 2018년 우리나라의 사망원인 1위인 암과 3위인 폐렴은 약한 면역력과 관련이 많다. 암은 사망원인 1위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고, 폐렴은 10년 전 9위에서 3위까지 높아졌다. 혈소판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상처가 났을 때 피가 잘 멈추지 않으며, 잘 낫지 않는다.

혈액세포가 우리의 생명을 성공적으로 지키기 위해서는 건강한 혈액세포가 적정한 수를 유지하면서 정상적으로 활동하여야 한다. 먼저 건강한 혈액세포가 적정한 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혈액세포들이 수명대로 살면서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생명스위치를 켜는 친생명적인 생활’인 뉴스타트(생명이야기 6편 참조)를 생활화하되, 특히 생물학적·화학적 독성물질에의 노출을 줄이고,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손상되거나 수명이 다하여 죽어 없어지는 혈액세포들을 보충해 줄 건강한 혈액세포들이 필요한 만큼 만들어질 수 있도록 골수의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혈액세포들은 수명이 비교적 짧아서 적혈구는 120일, 백혈구는 종류에 따라 2~3일부터 몇 주, 혈소판은 5~10일에 지나지 않는데, 혈액세포들은 분열하지 않고, 뼈의 중앙에 있는 골수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혈액세포가 정상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혈액이 이동하는 혈관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여야 한다. 2018년 우리나라의 사망원인 2위인 심장 질환과 4위인 뇌혈관 질환, 10위인 고혈압성 질환은 혈관이 손상된 질환들이다. 혈액이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히 음식 쓰레기와 공기 쓰레기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57편 참조).


이와 함께 혈액이 각 세포가 필요로 하는 산소와 영양소를 모두 공급할 수 있도록 허파를 포함한 호흡기를 건강히 유지하며(146편 참조), 건강을 해치는 나쁜 음식에 적응되어 있는 내 입맛을 고집하지 말고, 내 몸이 좋아하는 생명식 위주의 식사를 하여야 한다(33편 참조).


김재호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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