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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선대신 지선으로…북적이는 동남아 하늘길

최종수정 2019.10.19 03:40 기사입력 2019.10.19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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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일본여행 불매운동으로 대체재 마련에 나선 국적항공사들이 동계시즌을 맞아 대만·동남아시아 지방도시 취항을 본격화 하고 있다. 주요 간선노선이 포화에 이른데 따른 고육지책이란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충분한 인바운드 수요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일본 지방노선의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적항공사들은 최근'지선(枝線)' 격에 해당하는 노선에 정기편을 개설, 본격 취항에 나서고 있다. 대만의 경우 6개 저비용항공사(LCC)가 지난 9월 이후 10여개 정기편에 취항하거나 취항을 준비 중인 가운데, 이 중 대다수는 가오슝·타이중·화롄 등 지방도시에 집중돼 있다. 대형항공사(FSC) 중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가오슝 노선을 정기편으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동남아시아도 사정은 비슷하다. 제주항공이 인천발 보홀(필리핀), 푸꾸옥(베트남), 티웨이항공이 대구발 보라카이(필리핀), 치앙마이(태국) 취항에 나서는 등 간선(幹線)보단 지선노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국적항공사들이 지선 노선에 집중하는 것은 대만·동남아시아의 주요 취항지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예컨대 베트남의 인기 관광지인 다낭의 경우, 8개 국적사가 지난 9월 인천국제공항에서 419편(출발기준)을 띄웠다. "고속버스 같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이는 앞서 일본노선에서도 나타난 현상이다.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주요 대도시에 대한 공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국적항공사들은 일본 소도시 취항에 속도를 내는 한편, 국내 지방공항과 일본 소도시를 잇는 노선을 적극 개설하기도 했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교수는 "이미 동남아의 주요 취항지엔 공급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이라며 "국적항공사로선 지선격에 해당하는 노선 외엔 뾰족한 수가 없는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지방노선의 경우 아웃바운드 수요가 한정적인데다, 인바운드 수요도 마땅치 않아 리스크가 크다는 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도 지방소도시의 경우 2~3개씩 취항이 몰리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던 적이 있다"면서 "경쟁이 과열되면 동남아에도 이같은 상황이 전이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지방소도시 노선의 사례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선 인바운드 수요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공급확대에 따른 경쟁은 불가피하지만, 최근 대만, 베트남 등지에서 관광객 증가율이 두 자리 수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탈출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문길 한국항공대 교수는 "최근엔 일본·대만·동남아 등지의 인바운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국적항공사들은 신규 노선에서 아웃바운드 뿐 아니라 인바운드 수요를 잡을 수 있도록 현지에서 영업력을 넓히는 노력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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