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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진에 흔들리는 가계경제…소득불평등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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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직가구 근로소득, 일반가구의 20%…가정경제내 家長 위상 절대적
이전소득 늘어나면 정부 부담도 커져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경기부진으로 가장이 무직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가계소득도 악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5세 이상 무직 가구주 보다는 경제활동이 왕성하고 소비가 많은 65세 미만 중장년층 가구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중장년 가구주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을 경우 해당 가구 소득은 일반가구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특히 근로소득은 소득있는 가구주의 20%에 불과했다. 무직 가구로 전락하는 중장년 가구가 계속해서 증가할 경우 정부와 함께 경제의 한 축을 이르고 있는 가계 경제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직 가구 소득은 일반 가구의 43%=아시아경제가 14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기준 가구주가 65세 미만 무직인 가구(1인 포함ㆍ이하 무직가구) 월평균소득은 212만5000원으로, 소득이 있는 가구주의 가구소득 493만1000원의 43% 수준이었다. 2017년 2분기에는 무직가구 소득비중이 50.8%로, 절반을 약간 웃돌았지만 지난해 43%로 떨어진 이후 올해 역시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직장에서 벌어들이는 소득을 뜻하는 근로소득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2017년 65세 미만 무직가구의 근로소득은 71만6000원으로, 소득있는 가구주 가구의 319만7000원의 22.4%를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각각 64만2000원과 348만5000원으로 벌어졌으며 올해 2분기에는 72만원과 361만6000원을 기록했다. 근로소득 격차는 2017년 248만원에서 지난해 284만원, 올해 289만원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무직가구의 근로소득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가정경제에서 가장이 차지하는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맞벌이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가구주의 상당수인 남성의 소득이 여성보다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계에서 맞벌이하는 부부가 증가추세라고 해도 여전히 가장이 홀로 경제활동하는 경우가 많고, 남성 소득이 여성 보다 높다"고 말했다. 가장이 가계경제에 차지하는 위상은 여전히 절대적인 셈이다.


◆근로소득 격차도 확대=경기 둔화와 고용 부진의 영향으로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근로소득 격차도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2017~2019년 2분기 소득분위별 소득을 비교한 결과, 2인이상 가구의 경우 1분위(소득하위20%) 가구의 근로소득 증감률(2019년-2017년)은 28.7% 줄었고 2분위는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고소득층에 해당하는 5분위(상위20%) 가구의 근로소득은 17.4% 늘었으며 3분위와 4분위도 각각 7.1%, 13.0% 증가했다. 2018년과 2019년을 비교한 근로소득 증가율을 봐도 1분위만 유일하게 근로소득이 15.3% 감소했다. 경기악화로 인한 고용 부진의 여파가 저소득층에 훨씬 더 크게 작용한 것이다. 중산층 비중은 지난해 2분기 60.2%에서 올해 2분기에는 58.3%로 낮아졌다. 그만큼 소득양극화가 확대됐다는 얘기다.


근로소득 격차는 공적, 사적이전소득이 일부나마 메우는 양상이다. 65세 미만 무직가구의 이전소득은 최근 3년간 2분기 기준 108만7000원에서 114만6000원, 115만3000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무직가구 월평균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8.0%에서 지난해와 올해 각각 55.7%, 54.2%로 절반을 웃돌았다.

이전소득 비중 증가는 결국 정부의 재정 부담으로 이어진다. 올해 2분기 65세 이상 가구의 경우 무직가구과 소득이 있는 가구주 가구의 이전소득이 각각 106만4000원과 96만5000원으로, 그 격차는 10만원에 불과했다. 65세 이상 가구는 가구주 소득 여부와 관계 없이 이전소득이 전체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여기에 65세 미만 무직가구 비중이 확대되면 정부의 소득보전에 따른 재정 투입은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가장의 일자리가 가계소득과 직결되는 것"이라면서 "빈곤문제도 이런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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