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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ICBM 모라토리엄' 철회 시사하며 북한식 최대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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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 대변인 담화 "우리 인내심도 한계"
영국·프랑스·독일 대북 규탄 성명에 반박
기록영화에 ICBM 발사장면 넣고 "대사변"
트럼프 최대성과 물거품 암시하며 대미압박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하에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다시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지난달 1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사진에서 초대형 방사포가 화염을 뿜으며 치솟고 있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하에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다시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지난달 1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사진에서 초대형 방사포가 화염을 뿜으며 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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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지난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노딜로 끝난 이후 북한이 핵 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단을 철회할 수 있음을 잇따라 암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정책의 최대성과로 꼽는 '북한의 핵·ICBM 모라토리엄'이 무위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미국 협상팀을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지역 6개국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 "우리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라고 반박하면서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으며 우리가 지금까지 자제하여온 모든것이 무한정 계속된다는 법은 없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공정성과 형평성을 표방하는 안보리가 최근에 진행된 미국의 ICBM '미니트맨-3'시험발사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우리의 자위권에 속하는 정당한 조치만을 걸고드는것은 우리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강하게 경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엔 안보리가 올바른 자대(잣대)나 기준도 없이 그 누구의 이해관계에 따라 우리의 자위권에 속하는 문제를 부당하게 탁 위에 올려놓고있는 현실은, 미국과의 신뢰구축을 위하여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들을 재고하는 방향으로 우리를 재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말하는 '선제적 중대조치'는 앞서 밝힌 '우리의 인내심', '우리가 지금까지 자제하여온 모든 것'과 함께, 북한의 핵 실험과 ICBM 발사중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9일 공개한 기록영화에서도 ICBM 발사 장면을 삽입하면서 '핵·ICBM 모라토리엄'을 철회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된 영화는 총 100분 분량으로, 역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정권의 각 분야 자력갱생 성과를 전했다. 특히 후반부에서 약 5분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방 분야 자력갱생을 소개하면서 ICBM 관련 내용을 담았다.


조선중앙TV가 지난 8일 '자력으로 승리떨쳐온 빛나는 역사' 제목의 새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영화는 북한이 산업, 과학, 국방 등 여러 분야에서 추진해온 자력갱생 노선의 역사를 소개했다. 사진은 중앙TV 화면 캡처로 북한이 개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장면이 방영되고 있다.

조선중앙TV가 지난 8일 '자력으로 승리떨쳐온 빛나는 역사' 제목의 새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영화는 북한이 산업, 과학, 국방 등 여러 분야에서 추진해온 자력갱생 노선의 역사를 소개했다. 사진은 중앙TV 화면 캡처로 북한이 개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장면이 방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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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마지막 ICBM 발사인 2017년 11월 29일 화성-15형 발사를 소개할 때는 '11월 대사변'이란 자막을 달았다. '사변'은 '엄청난 일'을 의미한다.


스톡홀름 실무협상 북측 수석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지난 7일 귀국길에서 "미국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어떤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 수 있겠는지 누가 알겠느냐. 두고 보자"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기록영화는 ICBM 발사 부분을 동영상이 아닌 사진으로 처리했는데, 이는 역동적인 동영상 형식이 아닌 정지된 사진으로 처리하면서 자극의 수위를 조절하는 듯한 모습이다. 영화에 핵 실험 장면을 담지 않은 것도 이러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담화와 기록영화를 통해 자신들의 인내심을 강조하고 ICBM 발사 사례를 조명하는 것은, 차후 미국과의 실무협상에서 미국의 태도 변화와 양보를 촉구하기 위한 압박으로 평가된다.


김 순회대사는 지난 5일 협상 직후 "우리의 핵시험과 ICBM 시험발사 중지가 계속 유지되는가 그렇지 않으면 되살리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입장에 달려있다"고 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4월 20일 노동당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채택한 결정서에서 '핵·경제 건설 병진노선' 대신 경제건설에 집중하겠다면서 핵실험과 ICBM의 시험발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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