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희의 직장생활 상담소]지원 업무와 무관한 내용은 과감히 삭제
주기적 이력서 업데이트 습관 필요…외국계는 나이·가족관계 빼기도
한국에서도 평생회사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보니, 부장님들의 '이력서 상담' 요청이 꽤 많은 편이다. 얼마 전 한 부장님도 상담을 요청해왔다. 별다른 실패없이 대기업에 입사해 부장까지 오래 다닌 탓(?)에 이력서를 어떻게 쓰는지, 요즘 '스펙 빵빵'한 신입사원들 이력서를 샘플삼아 빈칸을 채워 넣으려니 너무 막막하다는 하소연과 함께.
준비해온 이력서를 찬찬히 훑어보니 신입사원용 이력서 양식에 운전면허증, 어학성적, 출신학교, 병장제대 등이 적혀있었다. 반면 그 부장님이 회사에서 큰 성과를 냈던 부분들은 모두 빠져있었다. 뺀 이유를 물으니 '일이다보니 당연한 성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자동차회사나 물류회사로 이직할 게 아니라면 경력이력서에서 필요 없는 대표적인 내용이 운전면허증이다. 어학 성적이나 출신학교, 병역사항도 마찬가지다. 회사가 경력 지원자를 뽑을 때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어떤 업무를 했는지다.
하지만 이직에 닥쳐 이력서를 정리하다 보면 내가 어떤 업무를 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 때문에 주기적으로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는 편이 좋다. 연말 고과 평가가 끝난 시점이 이력서 업데이트 시점으로 적절하다.
경력·성과에 대해서도 많다고 무작정 넣기보다 이직 회사에서 관심을 두고 질문을 할 수 있을 만한 내용을 중심으로 요약해서 넣는다면 가독성도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한 일이 많다고 모두 다 쓰다 보면 2~3페이지가 쉽게 넘어가는데, 이력서는 다다익선이 아니다. 지원하는 업무와 상관없는 내용은 과감히 잘라내자.
이름, 중요한 본인 경력과 성과, 자격증, 학력증의 순서를 넣되 이들 중에서도 가장 최근 것부터 읽힐 수 있도록 차례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사소한 팁이지만, 이메일주소에 본인의 이름을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 좋아하는 동물, 간식, 본인만 의미를 알 수 있는 닉네임,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을 넣으면 프로페셔널함이 반감된다. 외국계 기업의 경우에는 나이를 기재하는 경우도 많지 않으며 가족관계는 더더욱 궁금해하지 않는다.
이렇게 이력서를 한 차례씩 업데이트 해두면 나중에 지원 시점이 올 때, 지원하는 회사에 따라 필요한 내용만 발췌해 정리하면 좀 더 충실한 내용으로 쉽게 경력 이력서를 쓸 수 있다.
해외 기업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직장인의 페이스북'이라 불리는 링크드인을 사용해보는 것도 좋다. 평소 만들어둔 이력서는 헤드헌팅 애플리케이션 링크드인에 활용하면 좋다. 헤드헌터는 물론, 기업체의 인사부에서 링크드인을 보고 직접 채용을 하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 헤드헌터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섰지만 정작 헤드헌터들로부터 연락이 없는 경우 이력서를 경력이력서에 맞게 업데이트한 뒤 다시 시도해보는 것을 권한다./ 한승희 아시아인재개발연구소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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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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