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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갈 물리고 결박…화성 연쇄성폭행 7건, '이춘재 범행'과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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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성폭행 사건 7건…연쇄살인사건과 어떻게 닮았나
전문가, 두 사건 용의자 동일인일 수 있어

1988년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1988년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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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화성 연쇄살인사건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56)가 이 사건 발생 직전 일어난 연쇄성폭행 사건의 범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화성사건 발생 직전 같은 지역 인근에서는 연쇄성폭행 사건이 7건 발생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해당 사건과 화성사건은 범행수법 등이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사건 발생 직전에 일어난 연쇄 성폭행 사건은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의 논문 '연쇄살인사건에 있어서 범인상 추정에 관한 연구(2011)'에 따르면 1986년 2월8일 오후 8시에서 오후11시50분께 처음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은 모두 86년에 발생했다. 범인은 범행 과정에서 욕설을 내뱉고 피해자 속옷 등을 이용해 손을 뒤로 묶거나 결박을 했다.


관련해 이춘재는 10건의 화성사건에서 5차(1987년 1월), 7차(1988년 9월), 9차(1990년 11월)사건의 범인으로 특정됐다. 피해자들 모두 손을 스타킹이나 블라우스 등으로 결박, 목을 졸르고 재갈을 물리는 등의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는 화성연쇄성폭행 사건에서도 볼 수 있는 유사한 범행수법으로 전문가는 두 사건의 용의자가 동일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사건 범행 과정과, 수법을 살펴보면 범인은 흉기 등을 이용해 피해자를 위협하고 성폭행하며 이 과정에서 심한 욕설을 했다.


첫 번째 피해자는 86년 2월8일 20세 회사원으로 태안읍 진안리 367번지를 지나가던 중 원바리 고개 묘지 근처에서 범인이 검정색 장갑을 끼고 피해자의 입을 막고 등을 흉기로 찌르며 위협하고 성폭행했다.


범행과정에서 범인은 "네 서방 뭐해", "네 새끼가 몇 살이야", "XX" 등의 언동을 한 바 있으며 피해자 상의를 이용해 재갈을 물리고 하의를 이용해 손발을 결박한 후 현금 1만원을 강취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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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0일 발생한 2차 사건에서도 범인은 피해자를 상대로 욕설을 했다. 피해자는 22세의 회사원으로서 태안읍 황계리 논둑을 지나가던 중 범인이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 끌고가 성폭행했다. 범행 중 범인은 "이 X할 X아"라는 욕설을 하며 스타킹으로 양손을 뒤로 결박하고 범행했다.


3차 사건은 같은 해 4월3일 발생했다. 피해자는 27세 여성으로 피해자가 수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황계리 입구에서 하차하여 농로 길을 걷고 있을 때 범인이 뒤에서 나타나 흉기로 찌르는 등 위협하고 성폭행했다. 피해자는 기저귀로 양손을 뒤로 결박했다.


4차 사건은 4월25일 발생했다. 4차사건 피해자는 39세 식당종업원으로 병점 5리 진입로에서 약 300미터 떨어진 개천뚝- 병점 느티미 다리를 지나가던 중 뚝 아래에서 범인이 나타나 한손으로 뒤에서 입을 막고, 흉기로 옆구리를 찌르는 등 위협하고 성폭행했다. 범인은 피해자 팬티스타킹을 벗겨 반으로 절단, 손을 뒤로 묶고 발을 묶어 양말로 재갈을 물렸다.


5차 사건은 5월8일 일어났다. 피해자는 43세 가정주부로 태안읍 진안리 입구 쌍무덤 묘소 앞을 지나가던 중 범인이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 흉기로 옆구리 등을 찌르고 2회 성폭행했다. 범행과정에서 범인은 "너 서방 뭐해 이X아", "너는 뭐해 이X아", "애가 몇이냐" 는 등의 질문과 욕설을 했다.


여섯번째 사건은 5월14일 일어났다. 피해자는 48세 여성으로 병점리 산업도로 비상활주로를 따라 병점 방향으로 걸어오던 중 범인이 뒤에서 나타나 손으로 입을 막고 흉기로 옆구리를 수회 찌르고 현금 20만원을 강탈하고 성폭행했다. 범행과정에서 범인은 "가만있어", "따라와"는 언행을 한 바 있다.


1987년 1월 경찰이 연쇄살인 사건 현장인 화성 황계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987년 1월 경찰이 연쇄살인 사건 현장인 화성 황계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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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7차 사건은 7월 중순께 발생했다. 피해자는 19세 여성으로 황계리 경부철도 부근을 지나던 중 범인이 뒤에서 따라와 껴안고 옆구리에 흉기를 대고 위협한 뒤 성폭행했다. 입을 막고 스타킹을 사용해 양손을 뒤로 결박했다.


피해자는 범인이 약 25세 가량에 신장 약 168㎝으로 체격보통, 갸름한 얼굴에 반곱슬 머리였으며 손이 부드럽고 챙이긴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범인은 범행 중 "XXX"이라는 욕설을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는 화성연쇄사건 용의자와 이 사건의 범인이 동일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윤성 교수는 논문에서 "일반인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남편을 지칭하는 '서방'이라는 용어를 강간 1차, 5차, 화성연쇄살인 미수사건시(3회) 사용했다는 사실을 통해 강간사건과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동일인이라는 가능성을 매우 높게 추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논문에 따르면 화성사건의 경우 재갈은 1·2·4·6·수원 여고생 2·9차사건 등을 제외한 나머지 사건에서 사용하여 총 12건의 사건 중 6건(50%)에서 사용하였으며, 결박은 1차, 2차, 6차, 수원 여고생 2·9차 사건을 제외한 총 12건 중 7건(58%)에서 사용했다.


또 재갈이나 결박에 사용된 수단으로는 연쇄성폭행사건시와 동일하게 주로 피해자가 사용하던 양말, 거들, 팬티스타킹, 블라우스, 브래지어 등을 사용했다.


관련해 오 교수는 "피해자의 속옷을 이용하여 얼굴에 씌우는 행위는 연쇄살인 사건의 현장에서 발견된 동일 행위와도 연관되어 있다"면서 "강간사건의 범인과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동일인이라는 추정을 가능케 하는 점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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