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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기술로 만든 '치매돼지'…치매치료제 기술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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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필 제주대 교수 "치매 유전자 3개 동시 발현 돼지 미국 특허"
2024년부터 9년간 4조4000억 산업적 가치…고령화시대 쾌거

토종기술로 만든 '치매돼지'…치매치료제 기술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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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국내 연구진이 치매 유전자 3개가 동시 발현되는 복제돼지를 세계 최초로 제작해 미국 특허를 받았다. 돼지는 유전자 특성이 인간에 가장 가까운 동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치매 치료의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고령화시대의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이로써 난공불락이라 여기던 치매 치료제 개발을 우리나라가 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의료계는 기대하고 있다.


◆치매 유전자 3개 첫 동시 발현=제주대학교와 농촌진흥청은 사람에게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일으키는 3개의 유전자(APP, Tau, PSI)가 동시에 발현되는 치매돼지 제작 기술이 미국에서 특허를 받았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연구과제인 '우장춘 프로젝트'의 하나로 2012년 시작됐다.

기존 연구는 유전자 발현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쥐 등의 설치류를 주로 이용했다. 하지만 설치류는 유전자 특성이 인간과 많이 달라 연구 결과를 인체에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복제돼지 생산은 연구 책임자인 박세필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장이 사람과 가장 유사한 생리학적 구조를 가진 돼지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끝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박 센터장은 "이번 연구 결과로 전 세계적인 이슈인 치매 신약 개발을 앞당길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과거 치매 유전자를 가진 복제돼지 생산 사례는 다국적 제약사 얀센이 보고한 1건뿐이다. 다만 이 복제돼지는 1개의 치매 관련 유전자(APP)만 이식된 만큼 치매동물 모델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임기순 농촌진흥청 연구운영과장은 "인간 치매 유발 유전자 3개가 동시에 발현되는 치매돼지 생산 원천기술을 우리 기술로 개발한 것은 국가 전략산업 기술경쟁력 확보와 소재 국산화 차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밝혔다.


박세필 제주대학교 줄기세포연구센터장.

박세필 제주대학교 줄기세포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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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벌어들이는 황금알되나=이번 기술 개발은 치매 원인 규명 및 신약개발의 전환점이자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부가가치 창출로 연결될 수 있다. 인구 고령화로 해마다 성장하고 있는 치매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3년 133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의 경우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은 700억원 정도인데 98%가 수입 의약품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 의약품 개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박 센터장은 "치매돼지 생산 기술의 산업적 가치는 2024년부터 9년간 매출 4조4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치매 치료제 개발은 글로벌 제약사에도 난공불락이라 여겨지는 어려운 분야다. 현재 400여건의 치료제가 임상 중이지만 미 식품의약청(FDA)이 허가한 치료제는 5개뿐이다. 이마저도 질환의 진행 속도를 늦출 뿐증상을 완화해줄 뿐 근본적인 치료책은 되지 못한다. 하지만 이번 특허로 치매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술은 줄기세포·세포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미래셀바이오에 기술이전됐다. 전라남도는 질환 모델동물 생산 및 특성 규명을 위한 후속 연구를 하고 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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