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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예비입찰 D-1…'볼매' 평가 속 흥행여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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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예비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인수전 분위기는 미지근하다. 항공산업의 성장률 하락과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악화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항공업계와 투자은행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증권)은 3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사진은 2일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금호아시아나 본사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나항공의 예비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인수전 분위기는 미지근하다. 항공산업의 성장률 하락과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악화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항공업계와 투자은행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증권)은 3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사진은 2일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금호아시아나 본사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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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전의 예비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흥행 여부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기드문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게 재계의 일반적인 평가지만, 막대한 부채ㆍ구주(舊柱) 등 원매자들을 주저하게 하는 요소가 많아 인수전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오는 3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의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지난 4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포기한 지 약 5개월 만에 본격적인 인수ㆍ합병(M&A) 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KDB산업은행 등이 호언하는 것 처럼 예정대로 매각이 진행된다면 9월 중순 최종후보자(쇼트리스트) 압축 및 실사, 10~11월께 본입찰, 연말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을 거쳐 연내 아시아나항공의 주인이 바뀌게 된다.


◆국내 민항사상 최대 매물 = 아시아나항공이 매력적인 매물 이라는데 이론은 없다. 규제산업인 항공산업의 특성상 신규 시장진입이 쉽지 않은데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30년간 쌓아온 국제적 네트워크ㆍ영업망도 단시일 내 구축하기 어려운 무형자산인 까닭이다.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불매운동, 항공산업의 공급과잉으로 국적항공사들의 단기 실적전망이 악화되곤 있지만 이같은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이 항공업의 본질이란 해석도 있다. 항공산업에 치명타를 안겼던 동일본대지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한반도 배치 논란 등과 비교할 때 위기를 거론하는 것은 다소 섣부르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국내 항공이용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6156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관건은 시장 재편을 통해 누가 살아남느냐의 문제이지, 업종 자체가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아시아나 예비입찰 D-1…'볼매' 평가 속 흥행여부 관심 원본보기 아이콘

◆불안한 구조 속 구주價ㆍ매각방식 등 쟁점 = 그럼에도 시장 안팎에서 끊임없이 유찰설이 제기되는 배경엔 아시아나항공의 불안한 재무구조에 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2분기 기준 부채규모는 총 9조5988억원에 달했다. 새 주인이 신주 인수를 통해 자금을 투입하더라도 향후 적잖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지난 10여년간 끊임없는 구조조정으로 적체된 투자수요가 많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관리시스템(ATIS)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86대 중 자체 보유(구매)기는 12대(13.9%)에 머무른다. 자체 보유기 중 대부분은 90년대 투입된 기체들로 노후도도 높다.


이렇듯 자체 보유기종의 비율이 낮다보니 항공기 임대(리스) 비용은 회사 재무구조를 압박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현행 리스계약에 의해 차후 1년 이내 지급해야 할 최소 운용리스료만 8950억원에 달한다. 5년 초과 최소 운용리스료는 4조8637억원에 이른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아시아나항공이 매력적인 매물이기는 하지만 기재ㆍ노선망 등 새 주인이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를 단행해야 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뚜껑 열면 다를까 = 이같은 이유로 현재까지 직ㆍ간접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를 밝힌 기업은 애경그룹과 사모펀드(PEF) KCGI 단 2곳 뿐이다. 그간 유력 후보군으로 꼽혀왔던 SKㆍ한화ㆍGSㆍCJ그룹 등은 여전히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하거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 안팎에선 조심스레 매각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실제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인수자 입장에선 구주ㆍ부채 문제나 매각 방식 등에 남은 쟁점이 여전한 상황에서 딜 초반부터 개입해 부담을 키울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당장 이번 딜이 불발되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전의 주도권은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쥐게 될 공산이 크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국내 10대그룹중 2곳 정도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얘기가 들린다"며 "다만 이들이 예비입찰 참여로 탐색전을 시작할 지,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 행보를 취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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