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쥬라기공원'의 한 장면. 공룡이 멸종하지 않고 살아남았다면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요? 쥬라기 공원이 현실화 됐으리라고 상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다른 동물처럼 동물원에서 만날 수 있었을까요?
일부 과학자들은 6600만년 전 몇 분만 일찍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했다면 공룡뿐 아니라 다른 생물종 일부도 살아남을 수 있었고 진화를 통해 일부 공룡은 '반려공룡'으로 인간과 함께 생활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공룡멸종은 약 6600만년 전 폭 14㎞의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 150억톤 가량의 잔해와 먼지가 대기로 퍼지면서 지구가 암흑 천지로 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광합성이 불가능한 암흑세계가 되자 지구의 평균기온은 28℃나 떨어졌고, 소행성 충돌 당시 살아남았던 생명체들조차 지진과 해일, 산불, 화산폭발이 일상화된 환경에서의 생존은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지구 생명체의 4분의 3가량이 멸종했는데 레브라도종 개보다 큰 동물은 단 하나도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미국 텍사스대 연구팀은 당시 소행성이 몇 분만 일찍 지구와 충돌했다면 지금의 멕시코 유카탄 반도 부근의 얕은 바다가 아닌 심해였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지구의 피해는 국지적이었을 것이고 생존한 생물체들도 훨씬 많았을 것이란 의미입니다. 충돌지점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공룡들도 살아남아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진화했을 것이란 주장입니다.
인간과 같은 포유류 동물들의 진화도 달리 진행됐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생존한 공룡도 화석으로 남아있는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진화했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지질학자이자 작가인 두걸 딕슨은 1988년 그의 저서 <신공룡:또 다른 진화(The New Dinosaurs)>에서 '커틀라스투스', '크리브럼', '고먼드' 등 진화한 새로운 공룡을 창조해냈습니다. 커틀라스투스는 사냥을 즐기는 날카로운 이빨의 포식자로, 크리브럼은 홍학처럼 생긴 여과 섭식 수각류로, 고먼드는 티라노사우르스에서 앞다리가 없고 먹이를 통째로 삼킬 수 있는 커다란 턱을 가진 뱀과 비슷한 모습의 공룡입니다.
인간과 공룡이 함께 진화해 왔다면 지금의 모습은 어떨까요? 한 명의 인간은 나약하지만 집단으로 모인 인간은 거대한 동물을 죽여 가면서 진화해왔습니다. 인간은 사냥과 기후변화, 서식지 파괴 등 거대 동물을 멸종시키는데 능숙해 거대했던 공룡은 매머드처럼 멸종했거나 멸종 위기에 처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영화 '쥬라기공원'의 줄거리처럼 국립공원이나 야생동물 피난처 같은 보호구역의 신세를 질 수밖에 없는 처지인 것이지요.
과학자들은 그나마 일부 종은 인간의 사육에 길들여져 개나 고양이처럼 반려동물로 일반 가정에서 인간과 함께 생활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그 대표적인 공룡이 '미크로랍토르'와 '프시타코사우르스', '콤프소그나투스' 등입니다.
미크로랍토르는 1㎏ 미만의 체중에 길이는 80㎝ 정도의 작은 공룡입니다. 네 개의 날개를 가진 이 공룡은 똑똑해서 명령에 잘 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각도에 따라 깃털의 색깔이 변하고, 몸단장과 낮잠을 좋아하며, 매의 눈으로 모든 것을 즐겨 관찰한다고 합니다. 낫처럼 생긴 발톱으로 고양이를 공격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훈련 초반에는 매처럼 눈가리개를 씌워야 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프시타코사우르스는 앵무새 부리를 가진 초식 공룡입니다. 야생에서 무리지어 살며 사교성이 좋고 성격도 온화합니다. 길이 2m에 체중이 20㎏ 정도로 중간 크기의 개와 같아 가정에서 키우기에 큰 부담은 없습니다. 꼬리에 복슬복슬한 털이 있고, 머리에서 귀여운 뿔이 있는데 이 뿔은 풀을 자를 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콤프소그나투스는 칠면조 크기지만 훨씬 가볍습니다. 길이 1m에 체중은 3㎏ 정도로 가벼워서 작은 아파트에서 기를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무리지어 생활해서 사교성이 좋지만 살아있는 작은 도마뱀을 꾸준히 간식으로 주지 않으면 가끔 주인의 손가락을 물어 뜯기도 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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