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현대종합특수강(구 동부특수강)이 52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공모채 발행에서 투자 수요가 성공적으로 모이지 않으면서 사모채와 유동화대출로 필요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실적 악화도 공모채 시장 복귀를 늦추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종합특수강은 신한은행 주관으로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으로부터 52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기존 차입금에 대한 차환용 자금 270억원과 신규 대출 250억원이다. 대출 만기는 3년으로 대출 금리는 2%대 중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SPC는 현대종합특수강이 상환하게 될 원리금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대출 재원을 마련했다. 유동화증권은 처음에는 1~3개월 단위로 차환 발행된다.
신한은행이 유동화증권 매입확약을 제공했다. 유동화증권을 차환 발행할 때 기존 투자자가 재투자하지 않고 다른 투자자도 나타나지 않을 경우 신한은행이 해당 유동화증권을 대신 매입하겠다는 내용이다. 또 시장금리 상승으로 유동화증권 이자 지급 비용이 부족할 경우에도 신한은행이 최대 6억원을 한도로 SPC에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종합특수강은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사모 방식으로 시장성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공모채 500억원어치를 발행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1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앞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충분한 투자자가 모이지 않아 미매각이 발생한 이후로는 공모채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 현대종합특수강은 2015년 2월 현대차그룹에 편입돼 현재 현대제철이 60%, 현대위아가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실적 악화도 공모채 시장 복귀를 늦추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현대종합특수강의 올해 1분기 매출이 105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5.1% 감소한 22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14억원 규모의 손실을 나타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종합특수강이 현대차그룹 편입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했지만 최근 원가율이 94%까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면서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매출 증가와 더불어 원가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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