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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새 격전지 초간편유병자보험..."과열경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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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새 격전지 초간편유병자보험..."과열경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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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시장포화로 새 먹거리 확보에 분주한 보험업계가 올해 하반기 첫 격전지로 유병자보험을 점찍었다.


그동안 까다로운 고지 요건으로 가입이 힘들었던 유병자보험 시장에서 한 가지 질문만으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들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초간편보험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이달 7일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검사 ▲1년 이내 상해·질병으로 인한 입원 또는 수술 등으로 고지사항을 줄인 '메리츠간편3.1건강보험'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기존 간편심사 보험의 3가지 알릴의무인 3.2.5조건에서 5년 이내 암진단·입원 및 수술기록을 제외하고 2년 내 상해 등의 조건을 1년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지난달 DB손해보험이 먼저 최근 5년 내 암·뇌졸중·심장질환의 진단 기록만 보는 '1Q 초간편 건강보험'을 출시한 이후 삼성화재, KB손보 등 대다수 보험사들도 초간편 유병자보험 판매에 팔을 걷었다.


현재 초간편보험은 아직 판매 초기임데도 불구하고 꽤 잘 팔리고 있다. 판매 극초반 단계지만 주요 보험사들은 한달 동안 각각 수천건에서 1만건 이상의 신계약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DB손해보험의 경우 7월 한달 동안 1만2258건, 8억4000만원 규모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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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초간편보험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과열경쟁에 대한 우려도 함께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최근까지 벌어진 치매보험이나 지난해 상반기 치아보험의 과열경쟁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이다.


보험사들은 최근 몇년 간 치아보험과 치매보험을 앞다퉈 출시하면서 판매 시책비나 진단비 보장 과열경쟁을 펼쳐왔다. 경쟁이 격화되다 보면 무리한 보장 강화나 사업비 증가 여파로 손해율이 오르고 이는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가입자들만 몇년 유치시킨 뒤 상품판매가 중단되는 한시적 상품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실제 현 KDB생명이 판매했던 무심사 종신보험은 질병에 걸렸거나 투병 중이라도 50~80세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었는데 현재는 위험율을 이유로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병자보험 상품의 인수조건 완화는 그만큼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금 지출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며 "아직 손해율을 예측하기엔 이르지만 업계 내에서도 초간편보험의 리스크를 정확히 판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3년 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 판매가 중단될 지, 주요 상품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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