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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기준금리차 1%p 늘면, 연간 70조원 해외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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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과장, 한국경제학회 논문 게재

美 금리동결, 한은 0.25% 인하땐 17조원 이탈 가능성

금리 역전폭 확대 시, 내국인 해외투자 늘어


"한·미 기준금리차 1%p 늘면, 연간 70조원 해외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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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한꺼번에 1%포인트 벌어지면 금리가 낮은 나라에서 높은 나라로 연간 599억달러(약70조8000억원)가 유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작년 3월부터 미국 금리가 국내 금리보다 높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미국의 경기지표가 호전되며 금리 역전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0일 윤영진ㆍ박종욱 한국은행 과장은 한국경제학회 학술지에 게재한 '내외금리차와 자본유출입' 논문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2010~2018년) 기준금리와 자본유출입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양국 간 기준금리 차이가 1%포인트 벌어지면 향후 1년 간 외국인의 국내 투자자금과 내국인의 해외 투자자금을 합쳐 599억달러가 금리가 낮은 나라에서 높은 나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과장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조정하면 1년간 150억달러(약17조7000억원) 자본이 이동하는 것으로 보면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예상 할 수 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는 이달 30일 열리는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8월 한은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는 것이다. 금리차 외에도 갖가지 금융상황 변수가 있겠지만 연구에 빗대보면 이 경우 150억달러가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작년 12월 이후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0.75%포인트를 유지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장내가 정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장내가 정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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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금리차에 따른 자본유출을 우려할 때 외국인의 국내 투자자금 변화만 따진다. 하지만 내국인의 해외 투자자금 변화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게 논문의 요지다. 윤 과장은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높아지면 달러를 빌려서 해외 투자를 하는 내국인 수요가 많아지면서 원ㆍ달러 스왑레이트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금리가 미국 금리보다 낮은 상황에도 이 스왑레이트로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자금이 들어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작년부터 우리나라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 중 상당 부분이 내국인들의 해외 투자용으로 쓰였다는 의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2010년 1월 대비 2018년 10월)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2442억9000만달러 증가(2869억3000만달러→5312만2000만달러)했다. 반면 내국인의 해외 투자 증가액은 7695억5000만달러(2579억9000만달러 → 1조275억4000만달러)로 훨씬 많이 늘어났다. 내국인들이 외국인들보다 금리차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논문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금리차에 따른 자본유출이 미미했다고 밝혔다. 윤 과장은 "2010년 이후 국내 생산량이 늘어나고 금융이 발달한데다 정보의 불확실성도 제거됐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 이동이 훨씬 활발해지며 금리차가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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