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결 기자] "경기가 나아지기는 쉽지 않겠지만 '제품 진정성' 만큼은 놓치지 않고 더 잘 준비하겠습니다."
조성제 에몬스 사장은 3일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에몬스 본사에서 열린 올해 가을·겨울(FW) 가구 트렌드 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에몬스는 지난해 12월 봄·여름(SS) 트렌드 발표회를 통해 올해 매출 22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조 사장은 "올해 상반기 매출은 85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927억원보다 줄었다"며 "하반기 시장이 더 커서 지난해 총매출은 2008억원을 냈지만 현재로서는 전년과 같은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비혼, 부동산 정책 등으로 이사 수요, 분양 물량이 줄어들어 가구회사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행히 2~3년 동안 적지 않은 입주 물량이 있어 잘 대응하면 내후년에는 더 좋은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에몬스는 매출 70% 이상이 가정용 가구에서 일어나는데 특판에서 전체적으로 - 8%, 가정용 가구가 6% 정도 신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다양한 전략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에몬스의 특판 비중은 현재 30% 수준이다.
에몬스는 앞으로도 가정용 가구를 중심으로 '진정성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조 사장은 "원가를 절감하면서 품질은 놓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는 '착한 가격'으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케팅을 잘 하는 것보다 제품 진정성을 갖는 것이 결국 소비자를 위한 것"이라며 "소재·디자인·안정성 등을 제품의 진정성으로 준비하고 홍보하고 있다"고 했다.
유통망도 늘려간다. 오프라인에서는 전국 광역시 필수상권에 200~300평 규모의 중·대형매장을 상·하반기 각각 5개씩 총 10개점을 개설한다. 하반기에 예상되는 약 17만 규모의 신규 입주 물량을 위한 지속적인 입주박람회, 공동구매 행사 등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에는 가상현실(VR)을 통해 제품을 시연해볼 수 있는 VR 플랫폼을 마련 중이다.
에몬스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 '생활을 바꾸는 만남'을 올해 가을·겨울 트렌드로 제시했다. 조 사장은 "'저녁 있는 삶'과 '워라밸'을 추구하며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며 "바뀌는 생활환경에 맞춰 '생활을 바꾸는 만남'을 올 가을·겨울 주제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집 크기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공간맞춤이 가능한 침실가구와 1인 가구·프리랜서 증가에 따른 소호오피스 서재가구를 강화하고, 친환경 신소재·고객 맞춤형 제품을 늘려 총 70여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고객의 개별 취향을 반영해 제작하는 비스포크형 식탁 '헬렌 20', 무독성·오염방지 기능이 뛰어난 실리콘 레더 소재의 소파 '쥴리아 20' 소파 등이 눈에 띈다.
제품 디자인과 색상은 한층 간소하고 밝게 바뀌었다. 조 사장은 "예전에는 검정색 소파와 같이 어두운 색깔도 많았지만 지금은 경기가 어렵고, 친환경으로 소비자 트렌드가 바뀌다보니 지난해보다 밝고 편안한 색상으로 디자인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에몬스는 이날 대리점주들의 품평회를 거쳐 호평을 받은 제품들을 가을·겨울 신상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100세 시대가 되면서 고객들의 '생애 가치'가 더 많이 늘었다"며 "예전에는 가구 구매빈도가 생애에 2~3번이었다면 이제는 생애주기별로 가구를 구매한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로 가구시장이 줄지 않고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봤다.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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