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새 서비스 연기에 성희롱 사건까지…이재웅, 속만 '타다'

최종수정 2019.07.03 19:34 기사입력 2019.07.03 12:12

댓글쓰기

타다 프리미엄 세 번째 출시 연기
타다 베이직 운전기사 승객 성희롱 사건까지 터져

새 서비스 연기에 성희롱 사건까지…이재웅, 속만 '타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이동이 삶을 바꾼다'는 이재웅 쏘카 대표의 모빌리티 혁신이 성패의 기로에 섰다. 타다 서비스는 적자를 면하지 못하는 가운데 승부수로 띄웠던 타다 프리미엄은 시동조차 걸지 못하고 있다. 한때 설전을 벌였던 택시 업계와는 아직 앙금이 가시지 않았고 정부 정책도 미완성에 머물러 있다. 악재에 시달려서일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입장을 내놓던 이재웅 대표는 벌써 몇주째 입을 다물고 있다.


◆택시 반발에 '타다 프리미엄' 세번째 연기=3일 업계에 따르면 쏘카의 자회사 브이씨앤씨(VCNC)가 내놓은 고급택시 브랜드 '타다 프리미엄'의 출시가 다시 한 번 미뤄졌다. 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일정 수준의 서비스 교육을 받은 택시기사들이 참여하는 모델이지만 택시단체들의 극렬한 반대로 택시기사들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타다 프리미엄은 법인택시와 개인택시, 모범택시 모두 참여가 가능한 준고급 택시 서비스다. 타다 베이직과 동일하게 승차거부 없이 인근 차량이 바로 배차된다. 요금은 중형 일반택시에 비해 약 30% 높은 수준으로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하는 탄력요금제도 적용된다.


쏘카 측이 타다 프리미엄 공개 초기에는 목표인 100명에 근접할 정도로 택시기사들을 확보했지만 현재는 1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타다 프리미엄에 참여하는 택시기사들에게 징계를 하겠다고 압박하자 택시기사들이 참여를 포기한 것이다. 지난 5월 서울시와의 협의 문제로 한 차례 불거진 이후 연기만 벌써 세번째다.


사실 이재웅 쏘카 대표는 승차공유(카풀)에 대한 택시업계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고 상생할 수 있는 묘안으로 타다 프리미엄을 생각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월 타다 프리미엄 출시 간담회 당시 "우리는 택시와 경쟁할 생각이 없고, 택시와 협력해 관련 시장이 넓어지면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택시업체엔 '타다 베이직'으로 확보한 고객들과의 접촉 면적을 안정적으로 늘리는 한편 회사는 타다보다 더 나은 수익성으로 실적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타다 베이직의 경우 차량 유류비, 세차비, 기사 월급 등 유지비 때문에 1대당 적자가 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요금은 더 비싸고 유지비는 적게 들어가는 고급택시 서비스로 안정적인 수익과 상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한 것이었다.


◆타다서도 잡음 이어져=인기를 끌고 있는 승합차 공유 서비스 '타다 베이직'에서도 잡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타다 운전기사들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불특정 다수가 익명으로 대화하는 공개 채팅방)에서 만취한 여성 승객이 잠든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공유하고 성희롱성 발언을 주고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타다 측은 해당 기사를 해고하는 한편 앞으로도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할 경우 경고 없이 엄격하게 퇴출하는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실시하겠다고 발혔다. 하지만 타다가 내세운 이미지에 대한 손실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타다를 애용했던 임산부 정모(36)씨는 "기존 택시 기사분들보다 훨씬 젠틀하게(신사적으로) 맞아주셔서 무척 만족했는데 이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니 충격"이라며 "크게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회원 50만명, 재이용률 90%에 달하며 택시의 반대에도 버틴 근간인 승객들의 신뢰에 금이 간 셈이다.

◆갈등만 남은 모빌리티업계…제도적 해결책 절실=타다와 같은 모빌리티 업계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승차공유업체 우버가 국내 진출 2년 만에 사업을 접었고,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지난해 말 시범서비스를 선보인지 한 달 만에 전면 중단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정부 차원에서 명확한 규제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서 출퇴근 시간에 한해 카풀을 허용한다는 내용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명확한 유권해석이 없었기 때문에 택시와 모빌리티 업계의 갈등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뒤늦게 국토교통부는 중순께 택시와 카풀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의 구체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버, 그랩 등 해외 모빌리티 업계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동안 국내 모빌리티 업계가 갈등으로 넝마가 됐다"며 "지금이라도 정부가 나서 교통정리를 하지 않으면 국내 모빌리티 시장은 더 큰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