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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가깝지만 싸게'에서 '먼곳도 싸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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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항공업계에 '저비용(Low Cost)'에 이어 '저비용-장거리(Low Cost-Long Haul)' 비즈니스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최근들어 중ㆍ장거리 노선 진출에 사활을 걸고 나선 가운데, 발등에 불이 떨어진 대형항공사(FSC)들도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양상이다.


20일 보잉이 공개한 '상업시장 전망 2019-2038(Commercial Market Outlook 2019-2038)'에 따르면 LCC의 전체 좌석공급량 중 항속거리 5500㎞(3300㎚) 이상의 장거리 노선 투입 비중은 2008년 1%에서 지난해 4%로 확대됐다.

LCC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눈을 돌리는 이유로는 포화된 단거리 시장이 꼽힌다. 보잉에 따르면 단거리 노선의 LCC 비중은 매년 성장, 지난해 말 기준 ▲동남아시아 62%▲남아시아 57%▲유럽 42%▲북미 32%까지 확대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 항공업계만 해도 그간 LCC의 성장을 이끌었던 중국ㆍ일본ㆍ동남아 시장은 사실상 포화상태로, 다낭 등 일부 인기노선의 경우 6개 국적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중ㆍ장거리 노선 진출 시도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LCC들의 중ㆍ장거리 노선 진출을 돕는 항공기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일례로 최근 추락사고로 운항이 중단된 보잉 B737 맥스 8 기종은 항속거리가 6570㎞에 달해 기존 B737-800NG 기종보다 약 800㎞ 추가 운항이 가능하다. 에어버스가 내놓은 A321네오 LR은 최대 항속거리가 7400㎞에 이른다. 기존에 운용하던 단일 통로기로도 중ㆍ장거리 노선에 진출할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국적 LCC들도 이같은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올 하반기 중거리 노선(편도 약 4600㎞)에 해당하는 부산~싱가포르 노선에 취항한다. LCC가 싱가포르 노선에 정식 취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엔 아예 프리미엄 좌석-장거리 노선을 타겟팅한 항공사도 등장했다. 신생항공사로 취항을 준비 중인 에어프레미아는 B787-9 등 와이드 보디(Wide Body) 항공기를 도입, 한 단계 서비스를 강화한 일반석(프리미엄 이코노미)으로 좌석체계를 갖춰 미주ㆍ구주 등 장거리 노선에 진출한다는 구상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새로운 사업모델이 확산하면서 그간 장거리 노선을 경쟁 우위로 삼았던 대형 항공사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국제선 27개 노선에서 일등석(퍼스트클래스)을 폐지하는 대신 우등석(비즈니스 클래스)을 강화키로 했다. 서비스 간소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 하기 위한 전략이다.


경쟁력 강화 시도는 국적항공사만의 과제는 아니다. 보잉에 따르면 글로벌 대형항공사들은 LCLH 사업모델을 수행할 LCC 자회사를 두는 방식으로 대응 중이다. 호주 콴타스항공의 자회사 제트스타항공, 싱가포르항공의 스쿠트항공, 독일 루프트한자의 유로윙스(Eurowins) 등이 대표적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장거리 저비용 비즈니스 모델은 아직까진 '니치 마켓(niche market)' 수준이지만 LCC의 패러다임을 깨뜨리는 업계 트렌드"라며 "향후 LCLH 시장에 최적화 된 항공기들이 개발되면 이같은 경향은 더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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