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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외식값…요리하는 집 늘었다

최종수정 2019.06.07 09:48 기사입력 2019.06.0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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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가격 고공행진 부담, 밀키트·HMR 판매 급등
에어프라이어·압력밥솥 등 조리도구도 매출 상승

무서운 외식값…요리하는 집 늘었다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직장인 박현길(37ㆍ가명)씨는 최근 친구와 저녁식사를 하고 난 뒤 계산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삼겹살 3인분에 맥주 2병, 소주 1병을 먹었는데 계산서에 6만원이 훌쩍 넘은 가격이 써있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이제 밖에서 식사하는 게 무섭다"며 "앞으로 조금 불편하더라도 재료를 사서 집에서 해먹는 게 훨씬 더 경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삼계탕 1만4385원, 비빔밥 8731원. 외식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집밥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임대료와 최저임금, 원재료 가격 상승에 메뉴값도 덩달이 오르면서 외식을 기피한 데 따른 것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지난달(5월 1~31일) 쌀과 잡곡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리 도구인 냄비 매출도 56%나 뛰었고 전자레인지와 도마, 전기밥솥도 각각 26%, 16%, 15% 늘었다.


G마켓에서도 지난 한 달 압력솥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신장했고 냄비도 52% 늘었다. 수저ㆍ양식커트리지도 같은 기간 25% 증가했고 흑미와 백미도 각각 16%, 15% 늘었다.


특히 가정간편식(HMR)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제품의 판매율이 급속히 오르고 있다. G마켓에서는 같은 기간 밀키트 매출이 무려 653% 폭증했다. 11번가에서는 즉석밥 매출이 87% 증가했고 즉석요리 71%, 냉장ㆍ냉동식품이 59% 늘었다. 1인가구가 많아지면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조리기구 수요도 높아지는 추세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HMR 필수 조리기구로 각광받고 있는 에어프라이어기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판매량이 1044%나 급증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올 4월까지 판매량이 2018년 판매량보다 36%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집밥 선호현상이 뚜렷해지는 이유는 갈수록 고공행진하는 외식가격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4월 서울지역 냉면가격은 그릇당 평균 8962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8692원에 비해 3.1%(270원) 올랐다. 김밥 한 줄의 서울지역 가격은 2369원으로 1년 전(2192원)보다 8.1%나 상승했다. 이어 비빔밥(7.6%), 김치찌개 백반(4.5%), 칼국수(4.0%), 냉면(3.1%), 삼겹살(2.9%) 순으로 가격이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메뉴 가격이 점차 오르자 외식을 외면하는 소비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외식빈도는 음료를 포함해 20.8회에 비용은 29만2689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횟수(21.8회)는 1회 정도, 비용(30만3850원)도 1만1000원가량 감소한 것이다. 특히 음료보다 식사를 줄이는 소비자가 대폭 늘어났다. 2016년 15회에 달했던 월평균 외식 빈도는 2017년 14.8회, 2018년 13.9회로 나타났다.


유통업계는 이 같은 경향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가격이 오르면서 저렴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집밥 제품의 판매율이 더 오를 것"이라며 "특히 한번 구비하면 장기간 사용하는 조리기구보다 밀키트 등의 HMR 소비가 더욱 빠르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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