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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中 서민층 경제 위협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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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中 서민층 경제 위협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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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 경제 타격이 크지 않다고 주장하는 관영 언론의 보도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미·중 무역협상이 중국 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는 중산층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수십년 동안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에서 비롯된 부(富)를 누리고 삶이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던 도시 중산층들 사이에서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러한 불안감은 위안화 대신 달러화나 금을 비축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30여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기 뷰티 블로거 쑤겅셩 씨는 최근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웨이보(微博)에 "무역전쟁의 영향이 나처럼 평범한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려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쑤씨의 글에는 순식간에 수천 건의 댓글과 1만여건의 공유 표시가 달렸다. 중국의 중산층도 무역전쟁의 영향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불안해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다만 민심 동요를 경계하는 중국 정부 당국은 관련 글을 '법률과 규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차단했다.


광저우에서 무역업을 하는 한 40대 남성은 "무역 전쟁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전개 될지에 관해 보다 많은 정보를 알기를 원한다"며 "비상시에 대비해 미국 달러, 엔화, 호주 달러를 현금을 일정량 보유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저우에서 부유층을 대상으로 자산관리를 돕고 있는 리정뱌오씨도 "일부 부유층이 재산을 지키기 위해 홍콩으로 가서 골드바를 구매하거나 달러를 비축하기 위해 홍콩에 계좌를 개설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미·중 무역전쟁 분위기가 단기간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6월 주요20개국(G20 )기간때 미·중 정상이 만나 무역전쟁을 봉합하려면 적어도 6월 초까지는 세부 논의가 진전되어야 한다"며 "하지만 아직 미·중 양국간 협상 재개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서로에 대한 보복과 비난 수위가 높아지는 긴장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서민층의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감은 중국 내 생활 물가가 상승하고 부진한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더 증폭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과 맞물려 지난 4월 중국의 식료품 가격은 돼지고기와 과일 가격이 상승하면서 평균 6.1% 포인트 상승했다.


최근에 발표되고 있는 경제지표는 중국 경제가 이미 성장 둔화의 길목에 들어섰다는 신호를 내고 있다. 중국의 4월 공업기업 이익은 5154억위안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3.7% 감소했다. 3월 공업이익이 13.9% 증가했던 것과 대조적인 것으로 미ㆍ중 무역전쟁 분위기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미ㆍ중 무역전쟁이 확전 양상을 띄고 있어 중국의 공업기업 이익이 추가 감소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분석한다. 이미 올해 1~4월 다른 제품군에 비해 미국 관세부과에 취약했던 통신, 전기장비 제조업계 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5.3%나 감소해 낙폭이 1~3월 -7%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된 상황이다.


5.4%로 발표된 중국의 4월 산업생산 증가율 역시 지난 3월 기록인 8.5%의 절반 수준이자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다. 또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소매판매도 크게 부진하다. 지난 4월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7.2%를 기록, 예상치인 8.6%보다 낮았다. 2003년 5월 이후 16년래 최저 수준이다.


고정자산 투자 역시 예상에 못미치고 있다. 중국의 1~4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6.1%로 3월 기록인 6.3%와시장 예상치인 6.4%에 못 미쳤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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