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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증시]지난해 10월과 올해 5월 증시부진의 유사점과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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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렬이 증시 부진의 근거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10월의 증시 부진과 이달의 부진은 유사하지만 글로벌 유동성 환경과 경기부양에 대한 각국의 인식은 다르다는 분석이다. 한편 무역분쟁이 지속된다면 이번에는 미국 증시도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미·중 무역협상 결렬이 재차 증시부진의 근거가 되고 있다. 1년이 넘은 이슈지만 양국의 대응강도가 높고 확전의 범위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지난해 10월과 유사하다. 코스피도 10월 -13.4% 이후 가장 큰 -7.2%의 하락이 5월 진행됐다. 환율의 변동성은 더 높아졌고, 외국인이 매도주체(10월 4.6조원, 5월 2.1조원 순매도)라는 점도 같다. 다만, 증시하락의 성격은 차이점이 있다. 10월에는 중소형주와 경기민감주 전반이 -20% 안팎 급락한 반면, 5월에는 건설, 전자부품, 자동차, 섬유·의복, 증권 등 경기변동 업종들이 아웃퍼폼 중이다. 위험회피 강도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관세부과 전 밀어내기 수출이 있었고, 무엇보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12월까지 진행된 바 있다. 글로벌 유동성 환경과 경기부양에 대한 각국의 인식이 다른 상황이다.

한국증시의 상대적 부진에는 경기저점 확인지연이 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3%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이자 쇼크였다. 2009년 이후 최저인 경기선행지수도 좀처럼 저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반등이 먼저 나왔던 OECD 한국경기선행지수는 업데이트 과정에서 3월까지 지표저점이 연장됐다. 추경도 미뤄지고 수출액증감률 역시 5월20일까지 -11.7%로 최근 저점인 2월 -11.4% 보다 낮았다. 5월 하락에는 심리적 요인뿐 아니라 실물지표의 부진이 있었던 것이다. 지금 중요한 건 하반기 뚜렷한 방향성 전환 여부인데, 가능성은 오히려 높아졌다.


안전자산 선호로 5월 신흥국 증시의 매도규모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다. 그런데 10월에는 한국, 대만, 인도 증시를 거의 동일한 비중으로 매도한 반면, 5월은 대만증시 매도금액이 한국의 2배이고 인도는 중립으로 차별화되고 있다. 인도는 최근 총선을 전후로 증시는 신고가, 통화도 강세다. 5월 외국인 매매의 핵심변수가 MSCI 편입비중 조정이 아닌 무역분쟁임을 보여준다. 무역분쟁에 따른 수급은 1월처럼 되돌림을 기대할 수 있고 1200원 근처까지 상승한 원·달러 환율은 이제 외국인의 추가매도를 진정시킬 요인으로 평가한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하반기부터는 미국 경기침체 확률이 크게 증가하는데, 무역분쟁에서의 관세부과 규모가 커질수록, 이 지속 기간이 길어질수록 미국 경기의 하방 압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1년과 2008년 두 번의 침체기에 빗대어 봤을 때 경기침체 확률의 레벨이 침체기 진입 시기를 예견해 주진 못하지만 지난 금융위기 이후 이렇게 레벨이 높아지는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무역분쟁이 지속되는 한 미국 증시에 대해서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무역분쟁의 경기 둔화 압력을 확장적인 재정정책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상쇄시켜야 하겠으나 정책 시행 여력이 크지는 않다는 점도 부담이다. 간단하게 살펴보면, 먼저 재정정책 측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경기가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감세 등으로 정부의 디레버리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부담이다.


한편 금리 인하를 통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사용하고자 할 때도 역시 늘어나 있는 빚이 부담이 될 것이다. 현재 미국 기업들의 경제 규모 대비 부채 비율은 이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현금을 제한 순부채 비중도 과거 두 번의 경기침체기 수준에 근접해 있다. 최근 로버트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은 총재는 경기 둔화 지속 시 이와 같이 높은 부채 비율이 침체 가능성을 확대 시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따라서 무역분쟁이 지속되면서 하반기 미국 경기 둔화 압력이 강해진다면 미국 증시 상승 모멘텀도 둔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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