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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가세…발행어음시장 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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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단기금융업 인가 신청 승인

금융위 의결 거쳐 최종 확정

올해 1조8000억원 어음발행 계획

추가 사업자에 대한 관심 커져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오주연 기자] KB증권이 세 번째로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사실상 받으면서 발행어음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에 이어 신한금융투자도 초대형 투자은행(IB) 요건을 갖추고 조만간 발행어음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발행어음 시장을 둘러싼 초대형 IB 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일 열린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KB증권 단기금융업무 인가에 대해 논의한 결과, 인가 신청을 승인했다. KB증권의 단기금융업 사업자 승인은 다음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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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림ㆍ김성현號 초대형IB 본격화= KB증권이 숙원 사업이었던 단기금융업에 진출하게 되면 올해 출범한 박정림ㆍ김성현 대표체제에도 힘이 실리게 된다. 자산관리(WM)부문을 총괄하는 박 대표가 인가ㆍ기획부터 상품출시ㆍ자금조달 업무 등을 맡고, IB부문을 총괄하는 김 대표가 운용을 책임지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단기금융업은 금융투자회사가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 기업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모집하는 업무다. 가입 시점에 이자가 확정되는 약정 수익률 상품으로 초대형IB의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KB증권은 2017년 11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과 함께 초대형 IB로 지정됐지만 단기금융업 인가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2017년 당시에는 합병 전 현대증권이 자전거래로 영업정지를 받은 전력이 걸림돌이 돼 이듬해 1월 인가 신청을 자진철회했고, 5월 재신청을 앞두고는 직원 횡령사건이 발생해 12월로 연기했다.

KB증권은 이번 증선위의 승인에 이어 금융위원회 의결, 금융투자협회 약관 심사까지 거친 뒤 발행어음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세 번째 단기금융업 사업자가 된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2017년 11월13일 금융위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후, 같은 달 27일부터 상품 판매에 나섰다.


KB증권은 올해 말까지 1조8000억원어치의 어음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렇게 마련한 어음 중 절반 이상은 기업금융에 활용하고, 발행어음 금리는 연 2% 내외에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약정수익률은 각각 연 2.35%, 연 2.30%다.


업계에서는 금융위 문턱도 큰 무리없이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증선위가 KB증권의 최대주주 대표자에 대한 은행권 채용비리 수사에 관련해 "서울고등검찰청 기각 처분에 불복해 지난해 9월 재항고가 제기된 사실을 고려, 금융위 상정 전에 KB증권 측의 비상대비 계획 수립 여부를 확인하고 금융위 논의를 거쳐 단기금융업무 인가를 최종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KB증권에서는 이와 관련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단기금융업 진출로 KB증권의 실적개선 여부도 주목된다. KB증권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2.6% 감소한 2500억이었다. 당기순이익도 1896억7600만원으로 19.4%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결국에는 경기를 봐야한다"며 "기존 단기금융업 승인을 받은 곳들도 발행어음에 속도를 조절하고 있어 역마진이 나지 않도록 운용하는 게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다음 사업자는 누구?= KB증권의 가세로 발행어음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KB증권의 발행어음 사업자 합류로 올해 발행어음 시장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1, 2호 발행어음 사업자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발행어음 잔고는 각각 4조2000억원, 1조8000억원 수준이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부터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해 5개월만에 잔고가 2조원에 근접했다.


추가 사업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네 번째 사업자 후보로는 신한금융투자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신한금융지주는 1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신한금융투자의 유상증자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될 경우 신한금융투자는 상반기 안에 본격적으로 초대형 IB를 위한 자본 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 IB의 자기자본 요건인 4조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7000억원 이상을 확충해야 한다. 신한금융투자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3조3641억원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자기자본 요건을 갖춘 후 초대형 IB 인가를 받으면 바로 발행어음 인가 신청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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