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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미끄럼 3N, '게임오버' 될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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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하락 엎친데 '게임과몰입 질병 등재' 덮쳐
신작 출시로 2분기 정면돌파

실적 미끄럼 3N, '게임오버' 될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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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국내 게임 업계를 주도하며 '3N'으로 불리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올해 1분기에 나란히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던 데다가 새롭게 선보인 게임들은 3월 말 이후 출시돼 성과가 2분기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실적 부진으로 가뜩이나 먹구름이 낀 게임업계에는 이달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과몰입 질병 등재라는 대형 태풍도 몰아치게 된다. 실적 감소(decrease)와 질병(disease) 등재라는 '2D'의 위기에 빠진 게임사들은 가장 잘 할 수 있는 본래 영역인 게임 개발과 서비스에서 새로운 콘텐츠로 승부수로 띄웠다.


◆3N 1분기 나란히 부진=8일 증권가에 따르면 오는 10일 1분기 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39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니지M' 등의 성과로 매출이 크게 늘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15% 이상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1180억원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4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진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1분기 실적이 저점"이라면서 "온라인과 모바일의 전반적인 하향 안정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오후 도쿄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실적을 발표하는 넥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넥슨이 밝힌 실적 전망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은 797억~874억엔(약 8132억~8917억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3~12%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도 6~19% 줄어든 407억~474억엔(약 4152억~4836억원)으로 예상됐다. 14일 실적을 공개하는 넷마블 역시 상황이 여의찮다. 매출은 가까스로 5000억원대를 넘어서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400억원 수준으로 주저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752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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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게임과몰입 질병 등재 '겹악재'=간신히 비수기인 1분기을 버틴 게임사들의 향후 전망이 마냥 밝은 것만도 아니다. 당장 업계를 뒤흔들 수 있는 문제가 눈앞에 닥쳤다. 이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보건기구(WHO) 정기총회에서 게임과몰입을 질병으로 등재한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판(ICD-11)이 승인될 예정인 것이다. 게임중독이 질병이라고 규정되면 관련 산업은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 가뜩이나 게임을 사행산업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은데 술이나 담배, 약물과 비슷하게 중독 물질을 만든다는 부정적 이미지로 덧칠될 수 있는 것이다. 강신철 게임산업협회장은 "게임이용장애는 이용자의 성향이나 특성, 사회문화적 영향 등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나 WHO는 게임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채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게임을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덕주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제출한 '게임 과몰입 정책변화에 따른 게임산업의 경제적 효과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 과몰입 질병 코드화로 인한 시장 위축 규모는 2025년 3조3659억원에 달한다.


◆믿을 것은 '신작'뿐, 2분기부터 승부수=이에 3N을 비롯한 게임사들은 그동안 공을 들여온 신작을 통해 '겹악재'를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넷마블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대작 게임들을 5월부터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포문을 여는 것은 9일 출시되는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다. 세계적인 격투 게임인 '더 킹 오브 파이터즈'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이어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BTS 월드'가 2분기 중 출시된다. 이 게임들은 각각 일본 최고 인기 애니메이션, 글로벌 톱 아이돌 그룹 등 강력한 IP를 활용한 대작들이다.

넥슨은 3월에 선보인 캐주얼게임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와 4월에 출시한 대형 MMORPG '트라하'의 성과가 2분기에 반영된다.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은 서비스 한 달이 채 안 돼 누적다운로드 10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트라하도 매출 상위권에 안착하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3월 말 '리니지 리마스터'를 선보인데 이어 이달 들어 21년간 유지한 정액요금제마저 내려놓으며 전열을 정비했다. 이 같은 리니지의 변화가 2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게다가 리니지M 일본 출시, 리니지2M 하반기 출시 등이 기다리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준비 중인 신작들에 대해 "그동안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PC 수준의 대규모 커뮤니티와 전투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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