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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모펀드에 카드사 매각한 속내는…'진성매각' 논란도

최종수정 2019.05.03 15:55 기사입력 2019.05.0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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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인수가 1조4400억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일각선 사모펀드 매각 배경 놓고 "진성매각 맞나" 추측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했던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이 사모펀드(PEF)에 나란히 고배를 마시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인수 가격이 성패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롯데카드가 경영권을 확실히 넘겨야 하는 금융지주가 아닌 PEF를 선택한 배경에는 다른 '속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알짜 매물인 롯데캐피탈 매각을 잠정 중단한 것처럼 롯데카드 지분도 중장기적으로 되찾아 오기 위한 수순 아니냐는 관측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 롯데손해보험 우선 인수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롯데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있어 입찰가격 뿐 아니라 다양한 비가격적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특히 임직원 고용보장, 인수 이후 시너지와 성장성, 매수자의 경영 역량, 롯데그룹과의 협력 방안 등을 다각도로 평가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앤컴퍼니는 롯데카드 인수가로 1조44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앤컴퍼니가 롯데카드 지분 80%를 인수, 나머지는 롯데그룹이 보유하는 구조로 인수전에 참여했다. 롯데카드 기업가치를 지분 100% 기준 1조8800억원으로 평가한 것이다.


반면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은 롯데카드 기업가치를 지분 100% 기준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MBK와 우리은행이 제시한 인수 구조는 롯데카드 지분을 각각 60%, 20%씩 인수하고 롯데그룹이 나머지 20%를 보유하는 형태였다. 앞서 일찌감치 탈락한 것으로 전해진 하나금융은 롯데카드 가치를 1조원 수준으로 봤다. 하나금융은 본입찰에 앞서 "증자 없이 1조원 정도 준비됐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그룹은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유로 고용 안정도 거론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모두 카드사를 각각 자회사, 손자회사로 두고 있는 만큼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투자금 회수가 목적인 사모펀드에 롯데카드를 매각한 배경을 놓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진성매각'이 아닐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인수할 경우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카드업계에서 롯데카드의 성장성도, 시너지도 크지 않다"며 "인수 이후 시너지, 성장성, 경영 역량 등을 감안했다면 사모펀드 보다는 금융지주 쪽에 매각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11.03%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은 19.27%로 업계 2위로 뛰어오른다. MBK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향후 우리금융이 지분을 사와 우리카드와 롯데카드 지분율을 합칠 경우에는 점유율 19.52%로 역시 2위다. 하나금융이 공격적으로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들고, 우리금융이 사실상 우리은행을 통해 인수금융 형태로 참여하며 중장기적으로 롯데카드 인수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도 이 같은 포석이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알짜 매물인 롯데캐피탈 매각을 중단한 것처럼 롯데카드도 팔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많이 돌았다"며 "롯데그룹이 지분을 매각한 후 향후 중간금융지주회사가 도입되는 등 상황이 바뀌면 지분을 되찾으려고 할 가능성 또는 롯데 유통 계열사를 통해 지분을 되찾아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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