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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배회하는 ‘공포의 이웃’…불안한 주민들

최종수정 2019.04.29 08:39 기사입력 2019.04.2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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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배회하는 ‘공포의 이웃’…불안한 주민들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이승진 기자] "누가 자꾸 집에 들어오려고 해요."


인천 A 아파트에는 요즘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세대현관 인터폰의 카메라를 손으로 가리고 무작위로 비밀번호를 누르고 다닌다는 것. 처음 주민들은 누군가 집을 잘못 찾았겠거니 생각했다. 그러나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세대가 늘면서 공포의 남성(?)에 대한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지금까지 똑같은 피해를 본 집만 총 6세대다.


이 세대들에선 같은 남성이 손으로 세대현관 카메라를 가리는 장면이 자동 녹화됐다. 승강기 CCTV에 포착된 모습이 없는 걸로 미뤄 남성은 의도적으로 계단을 통해 다니는 것으로 추정된다. 출입구를 아무런 통제 없이 드나드는 점으로 미뤄 주민일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경찰은 이 같은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지만 아직까지 남성의 정체는 오리무중이다. 한 주민은 “경찰에 신고를 해도 그때만 와서 단지를 순찰하기만 할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 같다”면서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책임질거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인천 A 아파트 현관 카메라에 찍힌 신원미상의 남성.(사진=독자 제공)

인천 A 아파트 현관 카메라에 찍힌 신원미상의 남성.(사진=독자 제공)


최근 경남 진주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방화ㆍ살인 사건 때문에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평소엔 '그런가보다' 하며 넘겨온 '수상한 이웃'에 대한 신고 사례도 늘고 있다. 대학가 등 원룸촌에서는 '도어락 괴담'이 퍼지는 중이다. 외출 후 귀가했을 때 누군가 침입을 시도한 듯 도어락 커버가 올려져 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 동대문구 한 원룸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29)씨는 도어락 커버가 열려있는 일을 반복해서 겪었다. 김씨는 "처음 한 두 번은 착각한 줄 알았는데 같은 일이 반복되며 의도적인 것임을 느끼게 됐다"며 "혹시나 퇴근 후 문을 열었을 때 누군가 방에 침입해 있을까봐 너무 두렵다"고 호소했다.

별다른 피해가 없더라도 이는 명백한 주거침입에 해당한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세대 내부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거주자의 의사에 반해 공동현관이나 계단 등을 배회하는 행위는 주거침입으로 간주한다.

동네 배회하는 ‘공포의 이웃’…불안한 주민들

그러나 이런 상황에 처해도 주민이 할 수 있는 조치가 별로 없다는 게 문제다. 실제 경찰이 출동해도 구체적 피해가 없다면 현장에서 돌려보내는 경우도 많다. 당사자가 '집을 잘못 찾았다'는 등 단순 실수라고 해명할 경우 강제로 체포하거나 경찰에 연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주거침입 신고의 경우 막상 현장에 출동해도 피신고자가 범행 의지를 갖고 행동했다는 점을 입증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며 "매뉴얼에 따라 현장 상황을 판단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게 돼있는데 피신고자를 돌려보내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바꾸거나 경보 장치를 설치하는 등 사전에 범죄의지를 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런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는 직접 해결하려기 보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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