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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노딜' 책임…北, 통전부장 김영철 전격 교체

최종수정 2019.04.24 19:00 기사입력 2019.04.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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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전략기구 통일전선부장서 물러나
북미정상회담 통솔했지만 '노딜'로 끝나
"김정은 빈손 귀국 수모 책임 지게 된 것"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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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하노이 노딜'의 여파가 결국 김영철을 덮쳤다. 북한의 대남 전략·전술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의 장이 김영철에서 장금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으로 교체됐다고 국회 정보위원회 관계자가 24일 밝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영철은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의 가장 큰 책임이 있다"면서 "완전한 실각은 아니지만 그의 입지가 상당히 축소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에서 빈 손으로 귀국하는 '수모'를 겪은 이유는 김영철의 '무책임'이 있다고 정 본부장은 봤다.

2차 북미정상회담 직전까지 비핵화 수준에 관해 북미 실무진 간에는 전혀 합의가 안 됐다. 정 본부장은 "그러면 김영철은 김정은에게 여러가지 카드를 쥐어줬어야 했다. 트럼프가 이렇게 나오면 이렇게 대응하고, 저렇게 나오면 저렇게 대응하도록 선택권과 유연성을 보장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김영철은 오직 하나의 카드, 영변 핵시설 폐기만을 쥐어줬다. 트럼프가 강경하게 나오는 상황에서 (하나의 카드 밖에 없는) 김정은은 미국의 요구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없었고 끝내 빈손으로 귀국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 책임을 이제 비핵화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에게 묻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한국에서는 과거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의 배후로도 잘 알려져 있었다. 김일성군사종합대학교와 만경대혁명학원을 졸업했고 인민군 총참모부 정찰총국장을 지냈다. 천안함과 연평도를 비롯해 DMZ 목함 지뢰도발 등이 그가 정찰총국장 시절에 발생했다.

김 부장은 이번 인사 이전까지 절정의 시기를 보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잇따라 만나며 대남은 물론 대미전략도 총괄했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이자 노동당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인 김여정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여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로서는 18년 만에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본래 통일전선부가 대남 관계를 담당하는 부서라는 점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친서를 갖고 미국까지가지고 갔다는 것은, 그가 김 위원장의 신임을 얼마나 얻고 있었는지를 방증하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2월 하노이 회담은 끝내 노딜로 끝나면서 그 입지의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다만 이번 인사를 '실각'으로 볼 것인지, 북측의 대미·대남업무 조율·재편 결과인지를 놓고는 해석이 분분하다.


실제로 북한에서는 노동당 대남담당비서가 통일전선부장을 겸임하는데, 대남담당비서는 지금도 김영철이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새 통일전선부장이 명목만 있는 자리인지, 향후 대남전략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새로 구성된 국무위원회 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새로 구성된 국무위원회 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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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김영철은 지난 9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하며 하노이 회담 이후에도 '건재'를 과시했다. 또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김 위원장과 국무위원회 위원들의 기념사진을 봐도 김영철의 자리가 눈에 띈다. 그는 김 위원장 바로 뒤에 있다.


다만 이 자체가 그의 입지 축소를 말해주는 것이란 평가다. 정 본부장은 "예전 같았으면 김영철이 리용호나 최선희보다는 앞에 앉아야 하는데, 그 두 사람이 앞자리에 앉고 김영철이 뒷줄로 밀려났다"면서 "김정은 바로 뒤라고 하지만 결국 밀려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장 부장은 50대 후반으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서 민간 교류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전선부는 대남 전략·전술 업무를 총괄하고 대남 외곽단체 업무를 조정·통제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산하 전문부서다. 남북회담·경제협력·민간교류, 대남자료 수집·분석 등 대남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핵심부서라고 할 수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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