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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손흥민 슛 스포츠산업 혁신

최종수정 2019.04.22 11:40 기사입력 2019.04.2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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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손흥민 슛 스포츠산업 혁신

"To be the best football club in the world both on and off the pitch(경기장 안과 밖에서 세계 최고 축구 클럽이 되는 것)."


한국 박지성 선수가 뛰었던 영국 프리미어 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비전 설명서다. 맨유가 밝힌 경기장 밖 최고 전략은 비즈니스 문화를 만들고, 스타디움의 편리함과 안전함을 개선하고, 가장 우수한 인력을 클럽 직원으로 유지하고, 축구와 광고 수입에서 이익을 증대시키고, 전 세계 팬들 요구를 이해하고 팬 규모를 확충해나가는 것이다. 영국은 물론 유럽과 세계 프로 축구를 대표하는 업계 리더 맨유가 제시한 이러한 전략과 수익모델은 오랜 기간 스포츠 산업 전체의 표본이 되어왔다. 어느 지역이나 나라가 똘똘한 스포츠 산업 하나를 지렛대로 끌어올리는 경제 소생과 문화 행복 꿀맛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맨유와 박지성이 아로새긴 큰 발자취를 딛고 더 쩡쩡하게 손흥민이 왔다. 선배와 달리 더 많이 골을 넣고 더 빨리 그라운드를 누비는 손흥민 선수는 이전과 다른 차원으로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손흥민이 쏘아올린 작은 공. 그것은 스포츠산업의 일대 혁신이며 한국인에게는 지금 무엇보다 절실한 새 나침반, 미래 방향성이 될 수 있다.


먼저 보아야 할 혁신은 탈 엔터테인먼트다. 축구를 그저 앉아서 관전하는 구경거리 공연처럼 대하는 기존 태도를 손흥민이 파괴하기 시작했다. 한국인이라면 손흥민 경기를 맨 처음 생중계를 본 방송으로 본 다음, 하이라이트, 골 모음, 인터뷰 등 파생 영상콘텐츠를 쪼개어 보는 플랫폼 참여로 사이클을 이어간다. 동시에 해설가 저리 가라는 마니아 터치로 인터넷 댓글과 무리 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배틀까지 소화한다.


곧 이어 게임산업 원주민답게 다중접속 롤플레잉 게임으로 즐기는 e스포츠 종목으로 옮아가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홀로그래피 입체 영상까지 풀코스로 즐긴다. 더 넘어가면 5G 콘텐츠로도 손흥민 연결이 시작되고 블록체인 이코노미 기술 특허까지도 섞일 수 있다.

이렇게 봇물 터지는 트렌드는 선수 박지성과 캐릭터 손흥민을 구분 짓고 있다. 그때는 관람 위주 엔터테인먼트고, 지금은 내가 즐기고 직접 참여하는 탈 엔터테인먼트 시대가 되었다는 선포다. 스포테인먼트(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합성어)라는 표현 대신 뭔가 새로운 열쇠어가 나와야 할 시점이라는 것을 만능 콘텐츠 손흥민 캐릭터가 일러준다.


손흥민 효과 두 번째 혁신은 서비스 세계 경영이라는 속 깊은 영업 기밀이다. 맨유가 박지성 선수를 픽업해갈 때 영국 사람들은 이미 한국과 중국, 아시아 축구시장 가치를 확신하고 있었다. 맨유가 유럽 축구를 리드할 당시에는 세계 124개국 축구 팬들이 직관 또는 미디어 관전을 했고 이들은 세계 인구의 83%에 이른다는 조사도 있었다. 특히 축구 인기가 높은 상위 17개국 가운데 한국이 축구 스포츠 미디어 도달률 개념 접근 용이성 면에서 인터넷, 모바일, 스포츠 전문 TV 채널 발달로 인해 세계 1위에 올라서기도 했었다(2012년 기준).  재밌게도 영국 프리미어 리그(EPL) 중계 도달율에서 정작 종주국 영국은 세계 4위였고 한국이 1위, 중국이 2위, 아일랜드가 3위순이었다. 자국 영국에서는 지나치게 독점적 배타적인 중계권 문제로 말미암아 오히려 한국보다 덜 시청하고 대신 현장 관전이 뜨거워졌다는 얘기다.


박지성, 손흥민을 보유하지 못한 인도와 중국, 일본에서 아예 EPL 미디어 이용이 침체한 것도 얘깃거리다. 중국 축구의 자존심 우레이 선수가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에 진출한 뉴스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유럽 축구의 포석이자 동시에 손흥민 효과가 범지구적이라는 증빙이기도 하다. 토트넘은 지난해 9월 인도에서 축구 코치 프로그램을 열기도 했다.


이들 두 가지 핵심 변화, 즉 수동형 스포테인먼트(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합성어)가 체험형 능동 스포플레이(스포츠와 게임 플레이)로 변화하고 서비스 세계경영이 급팽창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제대로 직시할 때다. 그저 소비하고 구경하고 부러워만 하는 여가 레저로서 스포츠 산업이 작동하던 때 차붐과 캡틴 박지성이 닦았던 초석이 있었다. 그 위로 질주하는 손흥민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새로운 기회로서 스포노믹스(스포츠 경제) 신대륙 탐험과 개척을 이제 막 일으키기 시작했다.


메시 연봉 1300억원, 호날두 연봉 738억원, 손흥민 연봉 114억여원에만 빙긋이 웃고 만다면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한국이 한데 모인 못난이 3형제로만 끝날 일이다. 축구에 더해 애슐레저 룩(athletic과 leisure를 합친 용어ㆍ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가벼운 스포츠웨어)이나 e스포츠 리그, FIFA 온라인, 스포츠 의학, 관광, 교육, 뷰티, 헬스 등등 스포츠산업 혁신을 주도하는 손흥민 캐릭터 보유국 창의 한국의 힘을 한번 맵게 보여줄 때가 왔다.


심상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ㆍ한국문화경제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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