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삼성後者'의 홀로서기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삼성後者'의 홀로서기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삼성SDI가 전기자동차 배터리 부문 매출 비중을 기존 15%에서 30%까지 확대한다. 이른바 '후자(後者)'로 불리는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들이 삼성전자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통한 홀로서기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체 매출액 중 15% 정도를 차지하는 전기차 배터리 부문 비중을 내년 30%(3조원대)까지 두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당장 올해 전기차 배터리 매출액이 전년 대비 70%가량 신장한 2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매출액은 2019년 2조원대를 시작으로 매년 1조원 이상씩 증가해 3세대 전기차 시대가 열리는 2021년에는 5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삼성SDI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매출 급증을 예상하는 것은 3세대 전기차 시대가 열리는 오는 2021년을 앞두고 올해부터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그간 쏟은 투자에 대한 수확을 본격적으로 거둘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다른 업체에 비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늦게 뛰어들면서 장기적 안목을 갖고 투자를 지속해왔다. 2008년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시작해 2013년 첫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했다. 동종업계 대비 3~4년 늦게 시장에 진입한 셈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삼성SDI는 국내는 물론, 중국, 유럽, 미국에 대한 공장 증설 투자를 계속해왔다. 실제 최근 삼성SDI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 팩 공장을 증설을 위해 6200만 달러(약 696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시안에 현지 정부, 합작회사와 함께 1조7000억원를 투자하는 전기차 배터리 2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 키우기와 관련해 삼성전자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 막을 내리면서 삼성그룹이 '반도체 쏠림' 현상 탈피를 위해 전기차 배터리 등 전장사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해 8월 전장사업을 비롯 5Gㆍ바이오ㆍ인공지능(AI)을 4대 미래 주력산업으로 제시한 바 있다.


삼성전기 역시 2015년 61.8%에 육박하던 삼성전자 의존도를 지난해 44.4% 수준까지 낮추면서 당초 매출 목표치 보다 초과 달성했다. 모바일 등 삼성전자에 편중된 거래구조를 다변화하고 산업ㆍ전장 등 성장시장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한 결과다.


삼성전기는 올해 IT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비중을 낮추는 대신 전장 및 산업용 MLCC 매출 비중을 약 30%까지 올려 삼성전자 비중을 더욱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T용 생산라인을 전장 및 산업용으로 전환해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유연한 생산 전략으로 선회한단 것이다.


이와 관련,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달 20일 주주총회에서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따른 AIㆍ자율주행ㆍ5G 이동통신 등 기술의 변곡점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트의 고성능ㆍ복합화로 부품 집적도가 증가하면서 경박단소(輕薄短小)화 등 부품의 고도화 기술이 변하고 있다"며 "우리가 그동안 준비해온 부품 수요도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기는 주력사업 주도권 확보 및 고부가 중심 사업 강화, 5GㆍAIㆍ자율주행 등 성장분야 신제품 확대, 현장 고도화 및 운영 효율화 등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