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부실 위험 큰 '취약차주 대출' 최고치…2금융권에 쏠려(종합)

최종수정 2019.03.28 13:47 기사입력 2019.03.28 13:47

댓글쓰기

부실 위험 큰 취약차주 대출액 86조8000억원…2015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기업대출은 조선ㆍ음식숙박ㆍ부동산 중심으로 취약


부실 위험 큰 '취약차주 대출' 최고치…2금융권에 쏠려(종합)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이창환 기자] 돈을 갚을 능력이 떨어지는 취약차주들의 연간 대출액 규모가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규제로 주택 거래가 감소하며 전체 가계 부채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부실 위험이 큰 취약차주 부채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취약차주는 146만8000명이며 이들의 부채규모는 모두 86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취약차주 수는 정부의 장기연체자 지원 정책의 영향을 받아 전년대비 3만1000명 감소했으나 부채규모는 2012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과 같은 6%였다. 전체 가계 대출 규모도 함께 늘었기 때문이다.


◆돈 갚을 능력 없는 취약차주, 비은행·신용대출에 쏠려


취약차주란 다중채무자(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이면서 저소득(하위 30%)이거나 저신용(7~10등급)인 채무자를 의미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다중, 저소득자 중심으로 이들의 대출 규모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13조3000억원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취약차주 대출 중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 같은 비은행 비중은 64.8%에 달했다. 상호금융(25.2%), 여신전문금융회사(15.9%), 대부업(8.5%) 등의 순서였다. 담보대출 보다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 비중(전체 가계대출 대비)도 취약차주(41.7%)가 비취약차주(23.7%)에 비해 2배 정도 높은 수준이었다. 취약차주의 대출 규모가 증가한 것도 문제지만 이자율이 높은 대출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대출규제 강화, 주택거래 위축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그러나 대내외 여건 악화시 취약차주의 채무상환 어려움이 높아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계 부채 증가율은 2016년 4분기 11.6%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4분기 5.8%로 낮아졌다. 하자만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7년말 159.8%에서 2018년말 162.7%(추청치)로 높아졌다.


부실 위험 큰 '취약차주 대출' 최고치…2금융권에 쏠려(종합)


기업대출(2017년 기준)에선 조선(55%)ㆍ음식숙박(98%)ㆍ운수(199%)ㆍ부동산(298%)의 이자보상비율이 전(全)산업 평균치인 630%보다 한참 낮은 것으로 나왔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돈 갚을 능력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정도의 충격이 발생하면 중소기업과 취약업종 중심으로 100% 미만 기업들의 상승폭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ㆍ음식숙박ㆍ자동차업 대출 위험


기업 대출에선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돈을 갚을 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 상승폭은 중소기업(2008년 143%→2017년 292%)이 대기업(475%→874%)에 비해 한참 못미쳤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돈 갚을 능력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조선ㆍ음식숙박ㆍ운수ㆍ부동산 업종의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2017년 기준 조선은 55%, 음식숙박은 98%, 부동산은 298%, 운수 199%로 전(全)산업 평균치인 630%보다 크게 낮다. 한은은 "이들 업종은 부채비율도 여전히 취약하며 부동산업의 경우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같이 그동안 양호했던 업종도 부채 상환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 작년부터 이자보상비율이 급감했다. 자동차업종은 지난해 1~3분기 평균 274%를 나타냈는데, 전년 동기(874%)에 비해서 크게 떨어진 셈이다. 반도체 수출 감소로 전기전자 업종의 실적이 둔화돼 대출이 부실해질 위험도 거론됐다.


한은은 또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발생할 경우,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 상승폭이 대기업(충격전 25.2%→ 충격후 32.7%) 보다 중소기업(34.5%→48.8%)에서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날 것이라 예상했다. 특히 취약업종 기업의 경우 상승폭이 전체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것이라 예상했다.


조선업은 56.8%→73.2%, 음식숙박은 58.3%→75.4%, 부동산업은 45.4%→59.8%로 조사됐다. 한은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잠재해 있는 만큼 취약기업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업 대출이 크게 증가해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질수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임대가구 부채 구조 취약


우리나라 임대가구의 재무구조는 비임대가구보다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기준 국내 임대가구의 평균 금융부채 규모는 1억9000만원으로 비임대가구(7000만원)를 크게 상회했다. 임대가구는 임대보증금 부채 또는 임대소득이 있는 임대부동산(주택, 상가 등)을 보유한 가구를 의미한다. 국내 임대가구 수는 328만가구로 전체 1969만 가구의 16.7%다.


우리나라 임대가구의 부채의 만기ㆍ상환방식을 살펴보면 '만기 1년 이내 단기 대출' 비중은 26.9%로 비임대 가구(20.6%)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일시상환방식 대출비중도 임대가구는 35.3%로 비임대가구의 26.7%를 크게 상회하며 부채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함을 보여줬다.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도 임대가구는 비임대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떨어졌다.


임대가구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지난해 3월 기준으로 40.8%로 비임대가구의 28.4%를 큰 폭 상회했다. 임대가구는 소득에 비해 부채비율이 비임대가구보다 높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비임대가구에 비해 단기 및 일시상환 대출이 많아 부채구조가 취약하고 부채상환능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