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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을 때렸는데 황교안이 맞았다…'김학의 책임론' 재점화

최종수정 2019.03.28 14:30 기사입력 2019.03.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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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黃에게 동영상 언급하면 김학의 임명 만류했다" 주장

황교안 "턱도 없는 소리" 일축했지만 박지원 '기록있다' 발언에 수세

취임 한 달 만에 맞은 고비…한국당 'CD발언 번복' 문제 삼으며 맞대응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강나훔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또다시 과거에 발목을 잡혔다. 이번엔 '김학의 사건'이다. 수면 아래로 가라 앉는 듯 했던 책임론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폭로로 재점화되고 있다. 28일에도 정치권은 박 후보자의 발언을 두고 진실 공방을 이어갔다.


전날 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과 질의응답을 이어가는 도중 '김학의 사건'을 둘러싸고 황 대표와 대화를 나눈 사실을 공개했다. 2013년 초 황 대표를 만나 '별장 성접대' 의혹 동영상을 언급하며 김 전 차관의 임명을 만류했다는 것이 요지다. 이는 "검증 결과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는 황 대표의 주장과 정면 배치돼 논란이 일었다.


황 대표는 즉각 "턱도 없는 소리"라며 기억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박 후보자는 "그건 거짓말"이라며 "또렷이 생각나는 장면이고 황 대표가 알아들을 만큼 얘기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알고 있다"고 응수해 진실 공방은 격화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전날까지만 해도 '알지 못한다'고 한 박지원 의원이 이날 오전 tbs 라디오에 출연해 박 후보자를 지원사격하면서 황 대표가 수세에 몰리는 형국이다.


박 의원은 "(김 전 차관 임명 전) 박 후보자가 당시 저에게 전화를 해서 황 대표에게 (김학의 사건을)알고 있다고 했더니 얼굴이 빨개지더라고 얘기를 했다"며 "2013년 6월17일 법제사법위원회, 공식적인 기록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당시 법사위에서 박 후보자는 황 대표에게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최근까지 질문을 드리지 않은 것"이라며 수사를 촉구했다. 이를 두고 박 의원은 "당시 국회방송에서 황 장관이 미묘하게 고개를 끄덕거리는 모습이 보인다"며 황 대표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법무부 검찰과거사조사위원회(과거사위)가 '김학의 사건' 재수사 대상에 곽상도 한국당 의원(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만 포함하기로 하면서 책임론에서 자유로워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뜻밖의 폭로로 다시 '김학의 사건'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됐다.


박 후보자 발언의 후폭풍은 이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당은 박 후보자가 몇차례 말을 바꿨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검찰 고발 등 강력한 조치를 고민하고 있다. 전날 박 후보자는 "(김 전 차관 동영상) CD를 꺼내서 보여줬다"고 말했다가 CD의 존재를 얘기한 것이라고 말을 고쳐잡았다.


이에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잘못했다고 깨끗하게 얘기하는 게 맞다"며 "임명은 제가 하는 것이 아니지만, 검증 당시 문제가 없다고 했다. CD를 본 일도 없다"고 재차 반박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에서 "명예훼손에 허위사실"이라고 항의했다.


반면 민주당은 '문제가 없다는 얘기만 들었다'는 황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책조정회의를 열고 "그동안 김학의 사건을 몰랐다고 부인했던 황 대표의 말이 거짓임이 드러난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 대표가 김 전 차관의 (성접대) 사건을 몰랐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걸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법사행정에 관한 정부쪽의 최고책임자였기 때문에 그것들을 모른다는 것도 무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정치신인' '무선(無選)' 이라는 당 안팎의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보궐선거에 올인한 상태다. 하지만 취임 한 달 만에 과거 일로 최대 고비를 맞으면서 보궐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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