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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부담 높은 취약차주, 갚을 능력 상실한 음식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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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위험 큰 취약차주, 이자비용 높은 비은행권·신용대출로 쏠려

기업대출 조선ㆍ음식숙박ㆍ부동산 이어 자동차도 부실 위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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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이창환 기자]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취약차주 대출 중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 같은 비은행 비중은 64.8%에 달했다. 상호금융(25.2%), 여신전문금융회사(15.9%), 대부업(8.5%) 등의 순서였다. 담보대출 보다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 비중(전체 가계대출 대비)도 취약차주(41.7%)가 비취약차주(23.7%)에 비해 2배 정도 높은 수준이었다. 취약차주의 대출 규모가 증가한 것도 문제지만 이자율이 높은 대출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대출규제 강화, 주택거래 위축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그러나 대내외 여건 악화시 취약차주의 채무상환 어려움이 높아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계 부채 증가율은 2016년 4분기 11.6%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4분기 5.8%로 낮아졌다. 하자만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7년말 159.8%에서 2018년말 162.7%(추청치)로 높아졌다.


"이자 부담 높은 취약차주, 갚을 능력 상실한 음식숙박"     원본보기 아이콘

◆조선ㆍ음식숙박ㆍ자동차업 대출 위험=기업 대출에선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돈을 갚을 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 상승폭은 중소기업(2008년 143%→2017년 292%)이 대기업(475%→874%)에 비해 한참 못미쳤다. 이자보상비율은 100%보다 높을수록 상환 능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조선ㆍ음식숙박ㆍ운수ㆍ부동산 업종의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2017년 기준 조선은 55%, 음식숙박은 98%, 부동산은 298%, 운수 199%로 전(全)산업 평균치인 630%보다 크게 낮다. 한은은 "이들 업종은 부채비율도 여전히 취약하며 부동산업의 경우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같이 그동안 양호했던 업종도 부채 상환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 작년부터 이자보상비율이 급감했다. 자동차업종은 지난해 1~3분기 평균 274%를 나타냈는데, 전년 동기(874%)에 비해서 크게 떨어진 셈이다. 반도체 수출 감소로 전기전자 업종의 실적이 둔화돼 대출이 부실해질 위험도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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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또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발생할 경우,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 상승폭이 대기업(충격전 25.2%→ 충격후 32.7%) 보다 중소기업(34.5%→48.8%)에서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날 것이라 예상했다. 특히 취약업종 기업의 경우 상승폭이 전체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것이라 예상했다. 조선업은 56.8%→73.2%, 음식숙박은 58.3%→75.4%, 부동산업은 45.4%→59.8%로 조사됐다. 한은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잠재해 있는 만큼 취약기업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업 대출이 크게 증가해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질수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대가구 부채 구조 취약 =우리나라 임대가구의 부채의 만기ㆍ상환방식을 살펴보면 '만기 1년 이내 단기 대출' 비중은 26.9%로 비임대 가구(20.6%)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일시상환방식 대출비중도 임대가구는 35.3%로 비임대가구의 26.7%를 크게 상회하며 부채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함을 보여줬다.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도 임대가구는 비임대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떨어졌다.


임대가구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지난해 3월 기준으로 40.8%로 비임대가구의 28.4%를 큰 폭 상회했다. 임대가구는 소득에 비해 부채비율이 비임대가구보다 높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비임대가구에 비해 단기 및 일시상환 대출이 많아 부채구조가 취약하고 부채상환능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용어설명>

이자보상비율?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 100%보다 낮을수록 돈을 갚은 여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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