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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신종자본증권 발행 러시…수익 갉아먹는 부메랑되나

최종수정 2019.03.19 14:42 기사입력 2019.03.1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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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FS17 선제적 자본확충 위해 너도나도 발행…5조2000억 육박
발행금리 4.58%…지난해 평균 운용자산이익률보다 높아 이자부담


생보사 신종자본증권 발행 러시…수익 갉아먹는 부메랑되나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자본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잇따라 발행하고 있지만 과도한 이자부담으로 되려 자본확충 여력을 갉아먹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생보사가 실시한 자본확충 6조8900억원 가운데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 발행은 5조2000억원에 육박한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가 3조1400억원, 후순위채 발행이 2조1600억원이었다.


2016년만 해도 자본성증권 발행 규모는 16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7년 2조4100억원에 이어 2018년 2조6400억원으로 크게 증가 했다. 이처럼 생보사들이 자본성증권 발행을 최근 들어 크게 늘리고 있는 것은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응해 선제적인 자본확충을 위해서다.


업체별로는 한화생명이 2017년 국내에서 500억원, 2018년 해외에서 10억달러(한화 1조600억원) 규모로 가장 큰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흥국생명은 2017년에 신종자본증권 5억달러(5572억원)와 350억원을, 후순위채로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800억원, 150억원을 조달했다. 교보생명도 2017년 5억달러(5514억원)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신한생명이나 농협생명은 각각 5926억원, 5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으며 KDB생명도 지난해 신종자본증권 2억달러(2160억원)와 후순위채 22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자본성증권은 현행 보험업 건전성 감독규제인 지급여력(RBC) 제도에서 가용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RBC비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작년 9월말 기준 자본성증권을 발행한 생보사 12개사의 평균 RBC비율 228% 가운데 자본성증권 발행으로 인한 효과는 31%포인트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자본성증권은 발행금리가 높아 그만큼 수익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12개 생보사의 자본성증권 발행금리는 평균 4.58%로, 지난해 평균 운용자산이익률(3.42%)보다 1.16%포인트 높다. 이자를 갚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예기로, 일부 생보사에서는 이미 실질적인 비용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신종자본증권이 향후 자기자본이 아닌 부채로 분류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부채비율 상승 우려도 제기된다. 국제회계 기준위원회(IASB)는 올초 '금융상품:표시'(IAS32)에 관한 토론서를 통해 신종자본증권의 부채 분류 검토 중인 사항이라는 것을 금융당국에 알린 바 있다.


IASB는 금융사가 만기 외 시점에 현금 혹은 자산 지급의 의무가 있거나 회사 성과나 주가와 관계없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경우, 해당 금융상품은 자본이 아닌 부채로 분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낮은 보험사 경우 상대적으로 발행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어 자본성증권으로 인한 부담이 심할 수밖에 없다"며 "손해율을 개선하고 보장성상품 판매를 늘려 내부 이익유보를 늘려서 자본성증권의 비중을 낮추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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