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예산 전용을 검토 중인 국방 분야 건설 사업 가운데 경기도 성남의 탱고 지휘통제소와 군산공항 기지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가 의회에 이런 내용을 담은 20여쪽 분량의 국방 분야 건설 사업 목록을 보냈다. 전용 검토 대상으로 제출된 목록에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진행될 총 129억달러(약 14조6000억원) 규모의 사업 수백 개가 담겼다. 국방부는 필요할 경우 이 중 36억달러(약 4조800억원)를 전용해 장벽 건설에 쓸 계획이다.
주한미군에서는 성남 탱고 지휘소의 지휘통제 시설과 군산공항 기지가 포함됐다. 탱고 지휘소는 한미연합사령부의 군용 벙커다. 존재 자체가 비밀이었지만 2005년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미 국무부 장관이 방문하면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최종 승인한 내년도 예산안에 자신이 요구한 국경장벽 건설 예산이 일부만 반영되자 지난달 멕시코 접경지역에 대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행정부는 의회 동의 없이 총 66억달러의 예산을 전용해 장벽 건설에 쓸 수 있다.
다만 이 목록은 검토 대상일 뿐 예산 전용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목록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직 자금이 지원되지 않은 국방 건설 사업이 모두 포함됐다. 의회는 목록을 검토해 군용 숙소와 막사 그리고 이미 자금이 지원된 사업 등 비상사태 선포로 영향을 받지 않을 사업들을 찾아내게 된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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