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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임금제 폐지에…게임업계 채용 축소 '부메랑'

최종수정 2019.03.08 15:35 기사입력 2019.03.0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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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노사 교섭 한창…포괄임금제 폐지, 복리후생 개선 등 논의
인건비 부담 게임업계, 채용 축소 움직임도 나타나

포괄임금제 폐지에…게임업계 채용 축소 '부메랑'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스마일게이트 노사가 포괄임금제 폐지를 포함한 교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에 이어 게임업계에서 포괄임금제 폐지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직원들은 반기고 있지만 경영진은 인건비 부담을 느끼며 신입 채용을 축소하는 등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 'SG길드'(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스마일게이트지회)는 사측과 교섭을 벌이고 있다. 교섭에는 포괄임금제 폐지, 각종 복리 후생 개선 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조만간 교섭을 마무리짓고 협약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포괄임금제는 연장ㆍ휴일ㆍ야간 근로 등 시간외 근로에 대한 수당을 따로 지불하지 않고 급여에 포함시키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며칠째 밤샘 근무를 해야 하는 등 근로환경을 열악하게 만든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는 게임사는 넥슨 외에도 네오플, 웹젠, 펄어비스, 일렉트로닉아츠(EA) 등 계속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포괄임금제 폐지'가 '신입 채용 축소'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0명 넘게 채용했던 중견게임업체 A사는 이 같은 부담 때문에 올해 채용 규모를 20% 이상 줄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게임 개발 일정을 늦추기가 쉽지 않은 만큼 추가 근무가 필요하고 그에 따른 수당 지급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중소 게임사의 경우는 우리처럼 신입 채용을 줄이는 곳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게임사 관계자는 "대학가에서 진행했던 리크루팅 행사를 올해는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다수의 신입 채용을 하지 않는 대신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경력직 채용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게임사들도 신입 채용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다. 넥슨은 "전년 수준의 채용 규모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매각이 진행되고 있어 그 규모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엔씨소프트는 "채용 규모에 대해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넷마블 관계자는 "지난해 60~70명 수준으로 신입공채를 진행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8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게임산업 종사자수는 2016년 말 7만3993명, 2017년 말 7만7340명으로 조금 늘었다. 하지만 2018년 상반기 기준 7만6861명으로 소폭 줄었다. 이는 게임 산업이 정체되면서 신규 채용도 한풀 꺾였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괄임금제 폐지 영향이 본격화되는 올해는 하락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채용 확대를 지원해 포괄임금제 폐지에 따른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위원은 "야근을 강요했던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면서 "사업주가 휴게시간을 엄격히 따지면서 근무 강도를 높일 수 있어 근로자들에게 압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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