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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최소 6일 비우는 김정은…체제 유지 자신감

최종수정 2019.02.24 15:04 기사입력 2019.02.2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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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지도자 부재 사실 숨기던
과거 지도자들 관행과 멀어져
베트남행 내부에 신속히 보도
정상국가 지향 의지도 드러낸 듯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평양역에서 열린 환송행사에서 김 위원장이 환송객들에게 손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평양역에서 열린 환송행사에서 김 위원장이 환송객들에게 손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하노이(베트남)=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최고지도자가 평양에 없다는 사실을 내·외부에 공개하기 꺼려하던 북한이, 김정은 시대를 맞아 그러한 과거의 관행과 멀어지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최고지도자가 해외 순방 등의 일정이 있을 경우,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평양에 도착한 후에야 국내·외에 알려왔다. 최고지도자의 부재(不在), 그 자체가 반동·쿠데타 등의 위협을 추동할 수 있는 위험 요소로 간주됐기 때문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해외 방문은 극비리에 진행해왔다. 방문을 끝내고 평양으로 돌아온 후에 보도가 됐다. 중국 정부에도 요청을 해, 회담 기간 중에는 중국 내부에서도 북·중회담 관련 보도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번에 베트남으로 향하면서 평양을 비운다는 사실을 거침없이 공개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정은 위원장이 "2월 27일부터 28일까지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하노이시에서 진행되는 제2차 조미 수뇌 상봉과 회담을 위하여 23일 오후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모든 주민이 볼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1면에 김 위원장이 평양역에서 의장대 사열을 받는 모습, 열차에 오르기 전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 4장과 함께 김 위원장의 베트남행 소식을 대내외에 밝혔다.


열차 편으로 출발한 김 위원장이 하노이까지 장장 4500㎞의 먼 길을 달려야 하고 무려 60시간 이상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최고지도자의 신변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북한 매체의 보도는 상당히 신속하다고 할 수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평양역에서 열린 환송행사에서 김 위원장이 의장대 사열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평양역에서 열린 환송행사에서 김 위원장이 의장대 사열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같은 모습은 지난 1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때에도 나타났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7일 북한에서 출발하긴 했지만 이 역시 상당히 일찍 보도한 것이다. 당시 정부 당국자도 "북한이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첫날부터 보도했다는 점에서 특이점이 있다"고 했다.


특히 이번 하노이 방문은 평양을 비우는 기간이 길다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50시간이 넘게 걸리는 기차 이동시간 등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은 최소 6일을 평양을 비운다. 만약 하노이에서 복귀 때도 육로를 이용한다면 9일~10일 가량 평양을 비우는 셈이 된다.


이처럼 장기간의 부재를 공개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김 위원장이 체제 유지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해석이다. 최고권력자가 평양에 없다는 사실이, 이제는 더 이상 위험요소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국제사회의 주목이 쏠리는 이번 정상회담 과정에서 다른 나라 정상외교의 일반적 관행과 국제사회의 보도 관행을 따라가려는 김 위원장의 정상국가 지향 의지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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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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