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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 '조선 독립의 서' 육필 원고 최초 공개된다

최종수정 2019.02.24 10:56 기사입력 2019.02.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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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내달 1일 서화미술특별전 '자화상 自畵像-나를 보다' 개막
3·1독립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근대 시서화 전시
한용운 '3·1독립운동 민족대표들의 옥중 시'·김구 '한운야학'도 첫 공개

한용운이 옥중에서 쓴 원고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왼쪽)와 '3·1독립운동 민족대표들의 옥중 시'. [사진= 예술의전당 제공]

한용운이 옥중에서 쓴 원고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왼쪽)와 '3·1독립운동 민족대표들의 옥중 시'. [사진= 예술의전당 제공]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조선 독립의 서'로 잘 알려진 만해 한용운의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 육필 원고와 백범 김구가 경교장에 남긴 친필 글씨 '한운야학(閒雲野鶴)'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예술의전당이 내달 1일부터 4월21일까지 서울서예박물관에서 개최하는 3·1독립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서화미술특별전 '자화상 自畵像-나를 보다' 전시에서다. 이번 전시에서는 독립운동가의 친필부터 당대 최고 서화가의 작품까지 20세기 초를 대표할 각계각층의 서화, 유물, 사진 등을 만날 수 있다. 장승업에서부터 고희동을 지나 이쾌대까지 서화 미술의 변화 양상을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다.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는 한용운이 3·1독립운동으로 옥고를 치르던 중 일본인 검사의 요구에 답한 내용을 담고 있다. '조선 독립의 서'란 제목으로 출간돼 내용은 잘 알려져 있었으나 육필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운야학은 김구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선포되던 1948년 8월15일 경고장에 남긴 글씨다. 김구 선생의 주치의이자 미술 컬렉터였던 수정 박병래(1903∼1974) 선생이 보관하고 있던 것을 성베네딕도 수도원이 이어받아 이번 전시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남북 통합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했던 김구의 뜻이 좌절된 순간, 자신을 한 마리의 학으로 표현한 애달픈 심정을 글씨를 통해 느낄 수 있다.

김구가 쓴 '한운야학' [사진= 예술의전당 제공]

김구가 쓴 '한운야학' [사진= 예술의전당 제공]


3·1 독립운동 후 수감된 민족대표 48인 일부의 소회를 한용운이 받아서 남긴 '3·1독립운동 민족대표들의 옥중 시'의 존재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종로 경찰서에 폭탄을 던지고, 조선총독의 암살을 계획했던 김상옥 열사의 최후의 순간을 그린 구본웅의 펜화도 나온다. 구본웅은 김상옥 열사가 수백 명의 무장경찰에 포위돼 총격전을 벌이던 효제동에서 당시 상황을 직접 목격하고, 광복 이후 그 순간을 그림으로 남겼다.


그 외 등록문화재 제664-1호로 지정된 '3·1 독립선언서(보성사판)',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총란도', 이육사가 1944년 1월6일 감옥에서 남긴 '묵란도'를 비롯해 근대 인물들의 친필과 20세기 한국의 대표적인 서화미술 작품들이 다수 공개된다.


또한 예술의전당은 '외면'보다는 '직시'를 통해 근대 한국의 서화미술사를 재조명 하고자 조선 땅에서 활동했던 일본 화가와 일본에 유학한 조선 서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조선의 서화가들은 19세기 말부터 일본으로 유학해 미술을 배웠고, 일본과 꾸준히 교류했다. 강제병합 이후에도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로 불린 고희동, 나혜석, 김관호 등이 일본 유학을 통해 서양화를 배웠다.

일제강점기 활발하게 활동한 인물들 중 한국전쟁 이후 북으로 건너간 '월북작가'의 작품도 볼 수 있다. '근원수필'의 작가로도 잘 알려진 화가이자 미술평론가 김용준, 청전 이상범으로부터 사사해 조선미술전람회의 단골 입상자였던 정종여, 김기창ㆍ장우성 같은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리석호(이석호) 등의 작품이 공개된다.


이번 전시의 입장권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네이버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2월28일까지 네이버페이를 통해 1+1 얼리버드 티켓을 구입할 수 있으며 전시 개막일인 3월1일에는 무료로 볼 수 있다.


전시기간 중 매일 2회(오후 2시, 5시) 도슨트가 진행되며, 전시 기획자가 직접 설명하는 큐레이터 도슨트가 주 1회 진행돼 관람객들의 전시 이해를 돕는다. 3월9일부터는 매주 토요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만해 한용운 '조선 독립의 서' 육필 원고 최초 공개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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