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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살림하는 중국産 AI, 현실이 될까?

최종수정 2019.02.06 08:00 기사입력 2019.02.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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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AI 인재 중국의 7분의 1 수준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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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인공지능(AI) 발견의 시대를 주도했다면, 중국은 AI 실행의 시대를 이끌고 있다." 리카이푸 창신공장 회장이 지난해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2018 TED 컨퍼런스'에서 한 말이다. 최근 중국의 약진에도 여전히 미국이 AI 분야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구글차이나 사장 출신으로 중국의 대표적인 벤처 사업가이자 AI 전문가인 리 회장의 생각은 달랐던 것이다. 그는 AI가 이제 데이터의 경쟁으로 접어들었고 중국은 이미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됐다고 봤다. 지난해 출간된 그의 신간 'AI 슈퍼파워:중국, 실리콘밸리, 그리고 새로운 세계 질서'에는 이 같은 그의 생각이 잘 담겨 있다. 그는 이 책에서 7억 명의 중국인들이 모바일 거래 등으로 축적하고 있는 엄청난 데이터가 중국 기업들이 AI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 회장의 설명은 그들의 경쟁력에 대한 자찬만으로 볼 수는 없다. 이미 다른 나라의 각종 조사에서도 중국의 'AI 슈퍼파워'는 감지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스타트업 사례를 통해 본 2018년 중국 AI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AI 인재는 1만8232명에 달했다. 우리나라는 2664명으로 중국의 7분의 1 수준이었다. 또 중국 기업은 1040개로 세계 AI 기업의 20.8%를 차지했고 베이징은 세계에서 AI 기업이 가장 많은 도시로 꼽혔다. 반면 한국의 AI 기업은 26개로 중국의 40분의 1에 그쳤다. 미래 기술력에서도 중국은 1999년부터 2017년 세계에서 등록된 10만여건의 AI 특허 중 37%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미국은 24.8%였고 한국은 8.9%에 불과했다. 특히 중국의 기업들이 가정용 로봇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 모델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 향후 AI 기술의 활용이 보편화된다면 중국산(産) AI가 우리집 살림을 도맡아 하는 날이 올 수도 있는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의 AI 투자는 전 세계에서도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분석 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 앤트파이낸셜 등 중국 기업의 AI 투자는 12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경쟁업체인 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의 투자 합계인 17억 달러보다 7배 이상 많은 금액이었다. 또 2017년 전세계 AI 스타트업에 투자된 자금 152억 달러 중 중국의 것이 48%를 차지하며 38%의 미국을 크게 앞질렀다. 정보제공업체인 ITJUZI는 2015년 이후 중국 AI 분야 사모펀드·벤처캐피털 투자규모가 연평균 70%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적극적인 투자는 정부의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현지에선 정부의 지원 아래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AI기술의 응용이 확대되고 있다. 일례로 정부가 공공안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국 범위에 AI 기술을 적용한 영상감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알리바바, 화웨이 등 기업들과 협력해 스마트시티 건설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도 전 세계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는 최근 낸 리포트를 통해 "우리나라는 AI 기술 경쟁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정부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지원과 함께 기업의 혁신 기반과 높은 자동화 생산성에 입각한 맞춤형 발전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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