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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법인카드 펑펑·승진심사도 부실…공영홈쇼핑 '도덕적 해이'

최종수정 2019.01.22 10:55 기사입력 2019.01.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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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 잣대로 경력산정, 인사위원회 부적절 운영
성희롱 조사 부실 종결, 고충심의위원회 상정도 안해
법인카드 사용불가 시간대에 수천만원 결제
중기부 '2018년 공영홈쇼핑 종합감사 결과' 드러나

출처: 공영홈쇼핑

출처: 공영홈쇼핑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인 공영홈쇼핑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절한 경력 검증과 인사위원회 운영으로 승진심사의 공정성이 추락했고 직장 내 성희롱 사건도 부실하게 조사해 피해자 보호에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새벽 시간대에 주점 등에서 법인카드로 수천만원을 결제하는 등 비정상적으로 관리한 것이 적발됐다.

22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18년 공영홈쇼핑 종합감사 결과', 직원 경력 산정 및 승진제도 운영 부실, 직장 내 성희롱 사건 처리 부적정, 법인카드 사용 관리 및 통제 소홀 등 다양한 문제점이 나타났다.

우선 공영홈쇼핑은 2017년 3월 전직원을 대상으로 경력 연차 재산정을 실시했다. 기존 채용 시 경력산정을 공정하고 일관된 규정에 의해 실시하지 못해 재산정한 것이다. 하지만 경력확인 과정에서 경력 연차 재산정 계획상 불인정하기로 한 신분 및 경력기관과 관련업종과 관련직무의 연관성이 부족함에도 인정한 사례가 167건 91명에 달했다.
이는 부서별 조직장이 직원이 제출한 경력을 판정함에 따라 부서별 경력인정 기준이 동일하게 적용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직원이 제출한 경력증명서 발급기관에 사실여부 확인은 전혀 거치지 않았으며 부서장이 전적으로 경력판정의 재량을 가져 회사 전체의 공통된 판정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승진심사를 위한 인사위원회 운영의 부적절함도 지적됐다. 승진후보자명부가 유명무실하게 됐고 우선추천의 명확한 기준이 없어 승진심사의 공정성 결여로 직원들의 불만을 초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17년 4월 사내에 설치한 공영신문고에 성희롱 제보가 접수됐지만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에 상정하지 않고 가해자에게 구두경고만 하고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실이 제보의 사실관계를 조사해 혐의가 인정될 수 있음을 확인했음에도 가해자에게 구두주의 및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것으로 사건이 종결된 것이다.

공영홈쇼핑의 성희롱 예방지침에 따르면 성희롱 사안의 심의를 위해 성희롱 심의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또 성희롱 사안의 공정한 처리를 위해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 토의를 거쳐 사건을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공영홈쇼핑 법인카드 사용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2015년부터 2018년도 7월까지 법인카드 사용 내역 7만8819건의 분석결과 예산목적에 따라 법인카드를 구분(여비카드, 업무추진비카드 등)해 사용해야 함에도 카드를 구분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침상 업무추진비는 사용용도(직무상), 집행한도액(부서별), 사용제한(휴직기간ㆍ유가증권), 사용기준(공휴일ㆍ비정상 시간대 사용불가), 구매 제한 물품(양주ㆍ골프용품 등), 경비집행(50만원 이상 사용시), 클린카드 업종 사용제한 등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지만 지침을 위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정상적 시간대(23~06시) 사용은 1000여건 7000만원 이상으로 조사됐다. 호프집, 포차집, 횟집 등 대부분 식대와 주류 사용이다. 비정상시간대 사용 중 심야에 50만원 이상 금액 또는 동일 장소를 여러 번 사용한 곳, 일반음식점을 벗어나는 곳 등은 165건 2277만8200원에 달했다. 개인별로 30회 이상 심야 사용한 임직원들도 다수 존재했다.

공영홈쇼핑 지침상 카드 사용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원칙적으로 비정상 시간대(23~06시)에는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

이밖에 '상품 선정 운영 절차 부적정', '공용하이패스카드 사적사용' 등의 문제점도 나타났다. 공영홈쇼핑의 도덕적 해이는 기관장이 없던 기간에도 일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영홈쇼핑의 이영필 초대 대표는 2017년 12월 내부자정보 이용 주식거래 등 도덕적 해이와 방만경영 등을 이유로 해임됐다. 이후 수개월간 기관장이 공석 상태였다. 최창희 현 공영홈쇼핑 대표는 지난해 6월부터 경영을 맡고 있다.

중기부는 지난해 9월부터 14일까지 공영홈쇼핑 종합감사를 실시했다. 중기부 감사관실 관계자는 "경력 검증 및 인사위원회 운영을 부적절하게 처리한 것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기관경고 조치를 했다"며 "성희롱 사건을 부실하게 조사하고 미흡하게 처분해 피해자 보호에 소홀히 한 것에 대해서도 기관경고하면서 기존 발생한 성희롱 사건을 재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관련자를 문책할 것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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