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스펙이면 누구나 싼 가격을 원한다. 브랜드와 같은 무형적 가치를 배제한다면 이는 부정할 수 없는 하나의 명제일 것이다. 하지만 조금 전 언급한 브랜드와 같은 '무형적 가치'는 소비자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를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타타자동차는 어떠한 무형적 가치를 고려하지 못했는가?
그리고 일반 두께의 볼펜과는 달리 0.3㎜ 등 볼펜의 볼을 얇게 만드는 기술이 있다고 하자. 이 기술의 가치는 무형적 가치이다. 혹은 캐릭터 등을 볼펜에 새기거나 그릴 수도 있다. 이 때, 해당 기술 특허의 가치나 볼펜에 새겨진 캐릭터의 가치는 원가는 어떻게 측정하는가? 이는 특허를 출원하기 위해 들어간 제반 비용 및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등을 추계하여 특허를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을 나누어 구할 수 있다. 캐릭터를 사용하는 비용 역시 라이선스 비용 등을 나누어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는 이 무형의 가치에 대해 굉장히 다른 경험을 하고, 다른 가치를 매긴다. 어떤 사람은 캐릭터가 없는 심플한 펜을 더 원할 수도 있고, 얇은 볼펜을 비선호할 수도 있다. 또한 소비자는 볼펜과 같은 단순한 제품들은 이미 어느 정도의 원가기반가치를 알고 있다. 볼펜 한 자루가 1만원이 넘어간다면, 분명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의심을 할 것이다. 여기서 무형적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며, 기업의 마진을 올릴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 기업은 소비자가 어떤 무형적 가치를 추가로 원하는지를 알아야 성공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
하지만 타타는 추가적 무형적 가치의 생성은 없이 무조건적인 원가 절감만을 감행했다. 여기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만약 타타자동차가 디자인에라도 신경을 썼더라면, 혹은 다른 옵션들을 조금만 더 추가했다면, 다른 대형 자동차들이 주지 못하는 무형적 가치를 추구했다면 이 이야기의 결말은 달라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무형적 가치는 어디에서 나오고, 어떻게 발굴할 수 있는가? 다음 칼럼에서는 이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 자세히 다루어 보려 한다.
김창희 인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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