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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보수텃밭, 유시민 등장에 공식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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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논객·정치인, 유튜브 구독자 우위 균열…‘유시민의 알릴레오’ 진출 며칠 만에 지각변동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임춘한 기자] “TV에서 우리 얘기를 다뤄주지 않으니 직접 나설 수밖에….” 이른바 ‘보수단체’ 집회가 열리면 스마트폰을 활용해 유튜브 방송을 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새해 첫 주말인 지난 5일 서울의 덕수궁 앞과 서울역 광장 앞 풍경도 마찬가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이른바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몰렸던 이날 집회는 다양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보수진영이 디지털을 활용한 ‘정치 메시지’ 플랫폼 경쟁에서 열세를 면하지 못했던 것은 과거의 얘기다. 적어도 유튜브는 보수 우위의 시장이다. 전통적 매체인 TV와 종이신문에 익숙해 있던 보수진영은 유튜브를 토대로 기존의 언론 질서와 맞서고 있다.

유튜브=보수텃밭, 유시민 등장에 공식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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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현재 보수 유튜브 방송인 ‘신의한수’ 구독자는 46만2000여명, ‘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 구독자는 34만6000여명에 달한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주도하는 ‘TV홍카콜라’는 22만여명,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김문수TV’는 15만여명에 달한다.

반면 ‘나는 꼼수다’의 멤버인 김용민 PD가 진행하는 ‘김용민TV’는 9만5000여명, 정봉주 전 의원의 ‘BJ TV’는 4만2000여명 수준이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박용진TV’는 5만2000여명, 정청래 전 의원의 ‘정청래TV’는 5만1000여명 정도다. 진보진영의 간판 논객과 정치인들의 인기 유튜브 방송 구독자는 보수진영과 비교할 때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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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보수와 장년층들은 현재의 방송들이 자신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중립적이지도 않다고 본다”며 “제도권 방송이 불공정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유튜브로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와 보수의 플랫폼 대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위터와 팟캐스트는 진보 진영이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유튜브는 상황이 다르다. 보수진영의 유튜브 강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을 거치면서 더욱 힘을 얻었다. 정규재TV는 최대현 전 MBC 아나운서를 영입하면서 전문성까지 강화했다. 조악한 수준의 영상으로 출처 불명의 뉴스를 전달할 것이란 생각은 편견이다.

디지털 TV의 보급으로 가정에서 유튜브 방송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도 유튜브 방송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유튜브 방송은 계좌 후원, 광고, 방송 후원 등 다양한 형태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방송에 필요한 자금은 물론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와 각을 세우는 메시지(뉴스)가 주축을 이룬다는 점도 보수 유튜브의 강세 요인이다. 열성 독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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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진출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보수 논객이 몇 년에 걸쳐 확보한 구독자 수를 방송 표출 며칠 만에 넘어섰다. 노무현재단은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내놓은 이후 구독자가 48만명까지 늘었다. ‘TV홍카콜라’는 물론이고 ‘신의한수’와 ‘정규재TV’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지난 4일 자정에 공개한 ‘알릴레오 1편’은 조회수 200만건을 육박하고 있다. 유 이사장의 맹활약을 토대로 진보논객(정치인)들의 유튜브 방송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 ‘유튜브=보수 강세’라는 등식이 깨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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