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운용 이래 한 배를 함께 타는 첫 부자 승조원인 아버지 보수관 정상봉 준위(오른쪽)와 아들 추기사 정한민 하사가 홍범도함 현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SS-Ⅱ·1800톤)에 부자(父子) 승조원이 탄생했다. 잠수함사령부에 부자 승조원은 지금까지 여러명 있었지만 동일한 잠수함에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근무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해군에 따르면 아버지 정상봉 준위(49)가 근무하는 홍범도함에 아들 정한민 하사(24)가 배치됐다. 정 하사는 2017년 2월24일 해군 부사관 254기로 임관했다. 지난해 6월 잠수함 승조원에 지원했고, 이후 6개월여의 교육·훈련을 거쳐 지난 4일 잠수함 기본과정을 33기로 수료했다. 정 하사는 잠수함 기본과정 수료 직후 홍범도함에 배치돼 임무를 시작했다.
정상봉 준위는 홍범도함에서 보수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보수관은 기관분야를 담당한다. 정 하사의 직책은 잠수함의 디젤엔진을 담당하는 추기(추진기관)사로, 아버지 정상봉 준위가 분대장으로 있는 직별이다. 남은 기간 동안 정상봉 준위는 아들에게 최대한 많은 것을 알려줄 예정이다.
정상봉 준위는 "잠수함은 한 사람의 실수로도 모든 승조원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각자의 역할과 책임이 매우 중요하다"며 "아들이 아직은 내가 보기엔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해 기본에 충실하고 행동에 앞서 한 번 더 생각하는 신중한 승조원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하사는 "한 평생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켜 온 아버지를 따라 최정예 잠수함 승조원이 돼 영해를 철통같이 수호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정상봉 준위의 둘째 아들 정수민 중사(진급예정·23)도 해군에서 복무 중이다. 정 중사(진)는 수상함 음탐사로 근무하면서 아버지, 형에 이어 잠수함 승조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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