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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폭로한 날, 경제부총리는 "소통강화"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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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기재부 비공개 확대간부회의서 "불필요한 서울 출장 줄이고 직원들과 대화 늘려라" 당부
'신 전 사무관 폭로 의식한 것' 해석도 제기
기재부, 폭로 대응수위 낮출 듯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경제활력 대책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19년 재정 조기집행 투자계획,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계약제도 개선방안 등이 논의됐다. /문호남 기자 munonam@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경제활력 대책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19년 재정 조기집행 투자계획,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계약제도 개선방안 등이 논의됐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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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장관이 간부들에게 직원들과의 소통 강화를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직원들과의 소통 접점을 넓히라는 취지이지만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 폭로 사건과 맞물리면서 입단속을 강조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4일 기재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새해 업무가 시작된 지난 2일 세종청사에서 기재부 확대간부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불필요한 서울 출장을 줄이고 대면보고도 필요한 경우에만 하라"고 당부했다. 홍 부총리는 또 간부들에게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곳은 서울이 아닌 세종"이라고 하면서 "중요한 사안이 아니면 서면보고로 하라"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

홍 부총리의 발언은 직원들과의 소통 강화를 주문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국장이 서울 출장을 가게 되면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들 수밖에 없어 실무진과 대화는 사실상 어렵게 된다"면서 "그런 뜻에서 출장을 줄이라고 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장부터 담당 사무관까지 동행 출장가는 문제도 지적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그동안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서울 출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종종 내비쳤다. 국무조정실장으로 재직할 당시에는 직원들의 서울 출장 횟수를 일일이 체크해 통계를 만들어 분석하기도 했다.
기재부 내부에서는 그러나 홍 부총리의 당부가 신 전 사무관의 폭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확대간부회의가 열린 날, 신 전 사무관은 서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적자국채발행을 청와대가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신 전 사무관이 자신이 알고 있는 단면만 갖고 폭로를 했다는 게 기재부의 입장인데, 소통 부족이 결국 대형 사건으로 이어졌다는 평가 때문이다. 기재부 내에서는 신 전 사무관의 폭로가 이어지자 "다른 국의 사정을 들어보는 식의 얘기가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행동했겠나"라는 분위기가 있었다. 국장급 간부는 폭로가 불거진 이후 "국장들 사이에서 직원들과 자주 소통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홍 부총리의 발언과 신 전 사무관이 극단적 선택을 한다는 유서가 발견된 이후 기재부의 대응 분위기도 다소 가라앉는 모습이다. 연이은 폭로에 검찰고발로 맞섰던 기재부는 신씨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잠적했다가 발견되자 수위 조절에 나선 것이다.

기재부 내부에서는 신씨의 폭로에 대한 사실여부와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신변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신 전 사무관과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던 기재부 관계자는 "한솥밥을 먹은 동료인데 대응수위를 낮췄으면 좋겠다. 고발취소도 당연히 생각할 수 있는 카드인데 최종 결정은 위에서 하지 않겠나"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대외창구인 대변인실도 당분간 보도참고자료 등을 배포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현재 검찰 고발 취소 여부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모습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금은 빨리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면서도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고 해서 갑자기 검찰고발을 취소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세종=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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