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 올해 첫 매출 1조 클럽 가입…리뉴얼 효과 본격화
전체 매출도 3조 시대 눈 앞…2020년 4조원 무난히 안착
윤근창 대표의 브랜드 리뉴얼·운영 전략 재정비 등 성공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휠라'가 1조원 패션 브랜드로 우뚝 선다. 국내에서는 유니클로를 제외하고는 패션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한 브랜드가 없다.
다만 휠라의 1조원 매출에는 미국 법인 휠라 매출액과 로열티가 포함된다. 그러나 해외 매출액까지 포함해도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국내 패션 브랜드는 없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은 휠라 브랜드로 1조원대 매출을 달성하는 첫해이자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평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로열티 등을 제외한 국내 매출액은 약 5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매출 1조원 달성의 원동력은 운동화다. 휠라의 올해 운동화 생산량은 4000만족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1위 나이키의 약 8%, 아디다스의 10%이며 3~5위권인 푸마, 스케쳐스, 아식스의 50~60% 수준이다. 특히 ‘디스럽터2’ 운동화는 작년 출시 이후 판매량이 올해 말까지 1000만족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아디다스의 히트 제품이었던 ‘스탠스미스’의 연간 판매량이 약 800만족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초대박이다. 디스럽터2는 1997년에 출시됐던 디스럽터의 후속 버전 제품이다.
매출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2013년 7361억원 ▲2014년 7975억원 ▲2015년 8157억원 ▲2016년 9671억원이었던 휠라코리아 매출은 2017년 2조5303억원을 기록하면서 1년 새 무려 162%나 올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6년 118억원에서 2017년 2175억원으로 1743% 늘었다. 증권업계는 2020년 매출 4조원대에 무난히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은 올해 3월 단독 대표이사로 취임한 윤근창 사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휠라코리아가 글로벌 본사를 인수한 2007년 미국 법인(휠라 USA)에 입사, 유통 및 브랜드 운영 정책 전반을 재정비해 인수 당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던 휠라 USA를 약 3년 만에 흑자전환 시켰다. 이후 휠라 USA의 CFO(최고재무책임자)까지 역임하며 2015년 매출규모를 인수 당시 대비 약 10배가량 끌어올렸다.
2015년 한국으로 건너와 미국 성공 경험을 국내 시장에 맞게 접목하며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진두지휘하면서 베스트셀러 제품을 탄생시켰다. 대표적인 제품이 ‘코트 디럭스’와 ‘디스럽터2’. 코트 디럭스는 2016년 9월 첫 출시한 이후 2017년까지 100만족 이상이 판매된 제품이다. 이어 출시한 ‘디스럽터2’는 나이키와 아디다스까지 제친 인기 운동화로 등극했다.
미국 슈즈 전문 미디어 풋웨어뉴스는 최근 올 한해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를 모은 신발로 ‘디스럽터2’를 선정했다. 풋웨어 뉴스는 전 세계 신발 및 패션 업계 관계자들에게 영향력이 높은 매체로, 해마다 전 세계 소비자 및 업계 의견 등 다양한 항목을 활용해 해당 연도를 대표하는 신발을 선정해오고 있다.
그 동안 아디다스와 카니예 웨스트의 이지 부스트, 리한나의 펜티X푸마, 아디다스의 스탠 스미스 등이 선정됐고 작년에는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의 오프 화이트와 협업한 ‘나이키 에어 조던1’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디스럽터2는 지난 7월 글로벌 패션 데이터 플랫폼 리스트(Lyst)가 선정한 2018년 2분기 톱10 여성 인기 아이템 2위에도 올랐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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