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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보트냐, 계륵이냐"…신세계 vs 롯데 '미니스톱' 복잡한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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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전 뛰어든 신세계·롯데, 매장수 늘리고 도약 기회 가능
CU·GS25, 알짜 매장 자사 브랜드로 이동 시키려 예의주시
거액의 인수금액 내고도 주요 점포 이탈땐 빈껍데기만 남아
"캐스팅보트냐, 계륵이냐"…신세계 vs 롯데 '미니스톱' 복잡한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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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편의점 미니스톱 인수전이 치러지는 업계의 셈법이 복잡하다. 이번 인수전 결과에 따라 2010년 1월 세븐일레븐이 바이더웨이를 가져간 이후, 업계 최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당시 세븐일레븐은 시장점유율이 16.1%에서 26%로 올라갔다. CU의 전신인 훼미리마트(33.6%)에는 못 미쳤지만 2위였던 GS25(28.6%)는 턱 밑까지 추격했다.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캐스팅보트' 효과를 노리고 이마트24를 가진 신세계와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가 미니스톱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 인수전의 최대 관심사는 2533개(9월말 기준)에 달하는 매장을 고스란히 가져올 수 있느냐다. 미니스톱은 다른 편의점보다 개수는 작지만 매출이 높은 알짜 매장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대부분 매장 평수가 99㎡(30평) 이상으로, 66㎡(20평)이 미만이 다수인 타 브랜드 편의점들보다 면적이 넓다"며 "목 좋은 곳에만 골라 출점해 매출도 경쟁사들보다 1.3배 정도는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미 CU와 GS25 등은 인수 시기를 틈타 알짜 미니스톱 매장을 자사 브랜드로 이동시키려 주시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부실 편의점이 많았던 바이더웨이 인수전 때와 현재 미니스톱의 경우는 다르다"며 "위약금을 포함해 비용 부담을 하더라도 우리 간판을 달고 싶은 매장들이 꽤 있어 인수 시기 전후로 각사 점포개발자들이 미니스톱 점주들에게 작업이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거액의 인수금액을 내고도 주요 점포들이 이탈하면 자칫 빈껍데기만 남을 수 있다는 게 신세계와 롯데가 우려하는 점이다. 인수전에 뛰어든 편의점 본사 관계자는 "장사 안되는 점포 5개보다 잘 되는 점포 3개가 본사 입장에선 훨씬 남는 이익"이라며 "점주들이 제각각 이해관계가 달라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이긴다고 무조건 환호할 일 만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시장포화 상태에서 공격적인 출점은 어려워 인수전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 그래서 미니스톱 인수가 취하지도 버리지도 못할 계륵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것이다.
신세계의 경우 이마트24의 가맹계약 방식 다양화를 위해서라도 미니스톱이 필요하다. 경쟁사 관계자는 "이마트24는 다른 곳과 달리 매출과 관계없이 일정액을 가맹수수료로 떼오며 '착한 편의점'을 지향해왔으나 이 방식의 단점은 본사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라며 "미니스톱 인수를 계기로 다른 편의점들처럼 가맹점주들의 수익 중 일정 비율을 가맹 수수료로 떼는 계약방식까지 운영해 자연스럽게 '투트랙' 방식을 가져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세계 그룹 전체로 봤을 땐, 이마트24 점포수가 한번에 늘어나면 편의점 도시락이나 간편식을 공급하는 신세계푸드 매출 상승 시너지도 얻게 된다.

세븐일레븐으로선 8년전처럼 도약할 기회를 얻게 된다. 세븐일레븐 매장 수는 현재 CU와 GS25 대비 3500개 가량 차이가 나는데 1000여개까지 좁힐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븐일레븐은 영업이익률이 빅3 중 가장 낮아 위기의식이 있다"며 "단숨에 따라잡을 수 있는 방법은 롯데의 전문 영역이 인수합병 뿐이라고 판단한 듯 하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번 인수전이 늦어도 미니스톱의 연간 회계연도 기준인 내년 2월 말 전에는 끝날 것이라 예상한다. 미니스톱은 공식적으론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자체브랜드(PB) 상품 개발과 발표를 포함해 원래 추진하던 주요 사업들도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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