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구속영장 신청 사실상 반려, 몰아가기 지적…외국인 근로자 처벌 반대 여론 조성
18분 동안 CCTV 확인 안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직원들에 대한 수사 촉구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수십억원의 피해를 낸 고양 저유소 화재를 두고 관리·감독 단계부터 사고 조사 과정까지 총체적 난국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CCTV 감시를 소홀히 한 현장 직원들은 물론 경찰마저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채 엉뚱한 이를 피해자로 몰아가고 있어서다.
10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인 9일 풍등을 날려 이번 화재를 유발한 외국인 근로자 A(27·스리랑카)씨에 대해 중실화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수사 내용 보강을 지시, 경찰의 영장 신청을 사실상 반려했다.
실제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9일 오후 현재 '스리랑카인 노동자에게 죄를 뒤집어씌우지 마세요', 스리랑카 노동자 구속하지 말아 주세요'라는 등의 게시물이 10건 이상 올라와 있다.
더욱이 화재 당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직원들이 18분 동안 화재사실을 인지조차 못한 것으로 확인되자 현장 관리·감독이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한편 이들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고양경찰서 관계자는 “당직 근무자들의 현장 관리에 대한 의무가 있는지 법리적인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해당 직원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마스크 다시 꺼내야…'발작성 기침' 환자 33배 급...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