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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군인만 아는 용어 ‘깍새·구보·나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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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군인만 아는 용어 ‘깍새·구보·나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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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글날을 맞아 군내에서 사용하는 은어나 잘못된 외래어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도 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고쳐 나가겠다는 방침이지만 장병의 사용은 여전하다.
9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는 2012년에도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어법에 맞지 않은 말, 각 군마다 다르게 사용하는 용어를 정비하기로 했다. 당시 국방부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군 용어 순화 추진단'을 구성해 군 용어 순화 종합대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피돌이(PX관리병)', '화이바(방탄모)', '깍새(이발병)' 등 군대에서 사용하는 은어나 잘못된 외래어를 없애겠다는 취지였다.

국방부는 또 군인다운 언어사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국방부는 병영생활과 군수분야에서 전문용어 순화를 일부 시작해서 성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군수사령부에서는 수십 년간 무심코 써왔던 일본어 잔재나 한자, 약어 등을 바로 개선해서 쉬운 말로 바꿔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 용어사전을 온라인으로 만들고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모바일 서비스도 구축한다고도 설명했다.

하지만 은어나 외래어는 끊이지 않았다. 이에 국방부는 올해 군대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던 낯선 한자어와 일본어 투 표현 등 부적절한 용어가 퇴출된다고 밝혔다. 가료(치료), 지득한(알게 된), 흑곤색(감색, 남색) 등을 개선 대상 용어로 꼽았다. 국방부 문서에서 통용되는 행정용어들도 순화 대상이 된다. 국방부는 금번(이번), 필히(반드시), 익일(다음날), 일환으로(하나로)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
국방부의 이런 대책에도 불구하고 장병들사이에서 옳바르지 않은 용어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군 내에서 사용되는 시방서(설명서), 이격 거리(떨어진 거리), 촉수엄금(손대지 마시오) 적치하다(쌓아놓다) 등 표현과 패러다임(방식, 틀, 체계), 모니터링(점검), 바리케이드(방어벽) 등 외래어ㆍ외국어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장병들 사이에서 쓰이는 일본식 용어로는 고참(선임병), 구보(달리기), 시건장치(잠금장치), 각개 점호(인원 점검), 가라(가짜), 쿠사리(면박, 핀잔), 쇼부(흥정, 결판), 나라시(고루펴기, 평탄화 작업) 등이 있다.

국방부는 올해 국방 분야의 전문용어를 표준화ㆍ체계화하기 위해 '전문용어 표준화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국방부 대변인(국어책임관)이 위원장을 맡아 신규 법령안에 어려운 법률 용어나 전문용어가 포함되지 않도록 심의한다는 것이다.

이를 놓고 군 안팎에서는 장병들이 습관이 되기 전에 서류나 행정상의 용어 먼저 순화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형식적인 조직을 만들어 언어순화작업을 하는 것보다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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