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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CC 주도권 잡아라"...삼성전기vs무라타, 수천억 투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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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中 톈진공장 신축에 5733억 투자
무라타, 400억엔(3937억원) 신 공장으로 맞불
"MLCC 주도권 잡아라"...삼성전기vs무라타, 수천억 투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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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글로벌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삼성전기 와 무라타의 투자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최근 시장 점유율 2위인 삼성전기 가 성장세가 가파른 전장용 MLCC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자 일본의 무라타가 곧바로 4000억규모의 신공장 건설을 발표했다.

반도체와 더불어 '전자산업의 쌀'로 MLCC는 IT제품의 사양이 높아지고, 자동차의 전장화가 진척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일본 무라타는 지난 25일 400억엔(3937억원)을 투자해 시마네현에 MLCC 신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IT 제품, 자동차에 들어가는 MLCC를 만드는 새 공장은 연면적 약 4만㎡에 올해 10월 착공해 내년 11월 완공될 예정이다. 무라타는 이와 더불어 일본과 필리핀 등의 기존 공장을 업그레이드 해 전체적으로 생산능력을 20% 이상 확충할 계획이다.

세계 2위 업체인 삼성전기 는 무라타 보다 앞서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 20일 삼성전기 는 이사회를 열고 중국 톈진 생산법인에 전장용 MLCC 공장을 신축하기로 결의했다. 총 투자금액은 5733억원으로 공장은 내년 완공예정이다.

상반기에도 양사는 증설 경쟁을 벌였다. 삼성전기 가 부산 사업장 내 IT용 MLCC 양산라인을 자동차용 MLCC 양산라인으로 증설ㆍ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히자, 무라타는 지난 6월 290억엔(2840억원)을 투자해 일본 후쿠이현에 MLCC공장을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MLCC 주도권 잡아라"...삼성전기vs무라타, 수천억 투자 경쟁  원본보기 아이콘

MLCC는 쌀 한톨 보다 작은 크기로 스마트폰과 TV, PC 등 전자제품과 자동차 전장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부품이다. 반도체와 함께 '전자 산업의 쌀'로 불린다. 금속판 사이에 전기를 유도하는 물질을 넣어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에 따라 전류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한다.
4차 산업혁명 수혜로 MLCC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글로벌 MLCC 시장은 올해 8조원에서 3년 뒤에는 14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패권을 잡기 위해 업체간 대규모 투자 경쟁을 펼치는 것이다. 글로벌 MLCC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무라타가 34%로 1위, 삼성전기 (24%)가 2위다.

추격자 삼성전기 는 특히 수익성이 좋은 전장용 MLCC에 기대를 걸고 있다. 모바일용 보다 4배 가량 비싸고 수량도 많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한 대에 800~1000개 들어가는 반면 자동차 한 대에는 1만2000~1만5000개 가량 MLCC가 들어간다. 전장용 MLCC 시장은 2017년 1조원에서 2021년 7조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기 는 "이번 투자를 통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중국 내 새로운 전장 시장 선점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 는 내년쯤 톈진공장이 완공 되면 2020년까지 전장용 제품 생산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는 전장용 MLCC 신공장이 1조원 규모의 이익을 신규 창출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LCC산업은 전기차 보급, 차량 내 전장부품 비중 증가로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향후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를 감안했을 때, 전장용 MLCC의 공급 부족 상황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기 의 전장용 MLCC 비중은 기존 부산사업장과 함께 텐진공장 증설로 중장기적으로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수익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MLCC(Multi Layer Ceramic Capacitor. 적층세라믹커패시터)=쌀 한톨 보다 작은 크기로 전자제품과 자동차 전장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부품.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에 따라 전류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한다. 반도체와 함께 '전자 산업의 쌀'로 불린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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