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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창업자 "실리콘밸리, 좌편향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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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벤처투자자 피터 틸
"실리콘밸리는 원래 공화당의 땅"
"집단사고에 사로잡혀 좌익성향 못 벗어나"

페이팔 창업자이자 억만장자로 유명한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이자 억만장자로 유명한 피터 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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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페이팔 창업자이자 억만장자로 유명한 미국 벤처투자가 피터 틸(Peter Thiel)이 실리콘밸리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기술혁신의 상징인 실리콘밸리가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좌편향돼 있으며, 그 원인은 '집단사고(Group thinking)'라고 주장했다.

집단사고란, 한 집단에서 의사결정을 내릴 때 만장일치에 도달하려는 분위기가 생기고 이에 따라 다른 대안을 억압하려는 경향을 말한다.

18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피터 틸은 지난 주 데이브 루빈(Dave Rubin)이 진행하는 유명 유튜브 쇼에 출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실리콘밸리가 지난 수 년간 너무나도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티엘은 실리콘밸리의 중심인 스탠포드 대학 출신이다. 틸은 "80년대 후반 내가 대학생이었을 때, 스탠포드는 매우 자유롭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곳이었다"면서도 "실리콘밸리는 그렇지 않았다. 실리콘밸리는 리버태리언(libertarian·자유지상주의)에 가까웠다. 실리콘밸리는 온건한 공화당 지지자의 땅이었다"고 말했다.

현재의 실리콘밸리는 민주당 텃밭으로 알려져있다. 티엘 역시 "지난 20년간 실리콘밸리는 민주당 지지자의 땅으로 바뀌었으며 좌편향 성격을 띠게 됐다"며 이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 지역은 미국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곳이며, 고등교육의 단점은 세뇌를 유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가장 교육받은 사람은 가장 세뇌당한 사람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육받은 훌륭한 엔지니어이거나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그것이 정치적 식견의 탁월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들의 주장은 권력에 대한 진짜 문제제기라기보다는, 눈에 띄기 위한 패션감각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한편 틸은 도널드 트럼프가 정치무대에 등장한 이래로 실리콘밸리와 척지고 있다. 그는 2016년 당시 대선후보이던 트럼프에 125만달러(약 14억원)의 후원금을 냈다. 틸은 사실상 실리콘밸리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유일한 인물이었다.

그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연사로초 초청됐다. 그는 당시 연설에서 "번영을 누리는 실리콘밸리에만 있으면 미국이 잘못 가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미국의 경제적 고통을 알지 못한다"면서 "미국은 전반적인 개조가 필요하며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트럼프"라고 말했다.

또한 틸은 여성에겐 참정권이 주어져선 안 된다고 보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2009년 블로그에 "여성에게 투표권을 주는 것은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쓴 적이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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