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을 신청한 건수는 이달 30일 기준 1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건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작년 한해 스팩 합병상장은 총 26건이 청구돼 이 가운데 15개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올해는 상장을 청구한 10개 기업 중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이 6개로 아직 상장까지 마친 기업은 없다.
스팩 합병상장의 수요가 줄면서 스팩 자체의 상장도 줄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새로 상장한 스팩은 6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개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총 19개의 스팩이 신규 상장됐다.
상반기 공모시장이 좋았던 것도 스팩 합병상장의 인기가 시들해진 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스팩합병으로 상장하는 가장 큰 이유가 까다로운 공모절차를 거쳐야 하는 부담감을 피하기 위한 것인데, 공모시장이 좋아 공모에 대한 부담은 줄고 오히려 공모가를 더 높게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생겨 스팩합병의 선호가 낮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공모를 진행한 21개 기업 가운데 13개 기업의 확정공모가가 희망공모가 밴드의 상단을 기록하거나 상단을 초과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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