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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합병상장 청구 작년 대비 절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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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올해 스팩(SPAC) 합병상장 청구 건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완화된 코스닥시장 상장요건과 상반기 공모시장의 호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을 신청한 건수는 이달 30일 기준 1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건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작년 한해 스팩 합병상장은 총 26건이 청구돼 이 가운데 15개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올해는 상장을 청구한 10개 기업 중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이 6개로 아직 상장까지 마친 기업은 없다.
올해 스팩 합병상장 청구가 줄어든 것은 먼저 코스닥시장의 상장 기준이 낮아진 영향이 크다. 정부는 지난 1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통해 코스닥시장의 상장요건을 완화했는데, 시장 진입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우회상장인 스팩 합병상장의 유인이 줄어들었다.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스팩은 주식시장에 상장된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로, 유망한 비상장 기업을 발굴해 인수ㆍ합병(M&A)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의 통로로 이용된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2009년 도입됐다.

스팩 합병상장의 수요가 줄면서 스팩 자체의 상장도 줄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새로 상장한 스팩은 6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개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총 19개의 스팩이 신규 상장됐다.

상반기 공모시장이 좋았던 것도 스팩 합병상장의 인기가 시들해진 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스팩합병으로 상장하는 가장 큰 이유가 까다로운 공모절차를 거쳐야 하는 부담감을 피하기 위한 것인데, 공모시장이 좋아 공모에 대한 부담은 줄고 오히려 공모가를 더 높게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생겨 스팩합병의 선호가 낮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공모를 진행한 21개 기업 가운데 13개 기업의 확정공모가가 희망공모가 밴드의 상단을 기록하거나 상단을 초과했다.
다만 최근 공모시장의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면서 스팩 합병상장을 선호하는 분위기로 전환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기업공개(IPO) 시장은 분위기가 바뀌어 과열 양상을 보이던 수요예측이 다소 진정됐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역시 신통치 않아 30일 기준 하반기 상장사 15개 가운데 9개 기업의 주가는 공모가에 못 미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공모시장의 분위기가 안 좋아지면 규모가 작은 회사는 공모에 부담을 느끼고 스팩합병을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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